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겨울이 지나고 2024년 첫 레터로 돌아온 FAPER,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올렛💜입니다. 한창 추웠던 날씨보단 조금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론 쌀쌀함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탓에 요즘은 공연장에 갈 때 옷을 어떻게 입고 가야 할 지 꽤나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2월 말, SUM 41 내한공연을 보러 갔던 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정이 있어 여유롭게 도착하지 못했는데 물품보관소가 이미 만석이더라고요.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이날 입고 갔던 외투가 조금 두꺼운 편이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허리에 대충 묶은 후 열심히 스탠딩을 뛰고 나왔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역시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고민을 모두 날려주는 것 같아요. 곧 해체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던 SUM 41 덕분에, 펑크에 열광했던 그 시절도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벌써부터 내한 공연부터 페스티벌까지 공연 덕후들을 설레게 할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심지어 지난 토요일엔 Maroon 5, Slash, 그리고 Slowdive의 공연이 동시에 열리기도 했는데요. 여유가 된다면 모든 공연을 보러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아쉬움을 삼키는 중입니다. 무수한 내한공연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얇아지는 지갑을 살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다가오는 많은 공연 소식을 체크하며, 미리 계획해 둔 페스티벌 날짜를 기다리며, 새롭게 플레이리스트를 채울 아티스트를 기다리며 설렘 가득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많은 공연 덕후들에게 선물 같은 순간이 많이 찾아오길 바라며, 다들 공연장 및 페스티벌에서 뵙겠습니다.🤟

FAPER는 겨울 휴재기 동안 새로운 에디터를 모집했습니다! 지원하는 글에서부터 덕력과 개성이 느껴지며, FAPER와 결이 잘 맞는 분들과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콘텐츠로 풀어갈 다양한 떡밥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FAPER에 합류한 에디터 세 명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취향을 쫓아 살아가는 무무입니다. 매 순간의 취향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요. 요즘에는 9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영국 밴드 음악에 꽂혀 있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국내/해외 페스티벌에 출몰하는 편이고, 라이브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덕질을 하면서 느끼고 얻은 것들을 다른 분들과 소소하게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할 때 수다쟁이 'E'가 되는 'INFP'예요.

앞으로 밴드와 공연, 페스티벌 덕질을 하면서 나온 글감들을 바탕으로 <모든 요일의 덕질>을 FAPER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께 생생한 후기와 진심 100%의 덕질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게요. 거창한 것들은 아니지만, 한 분이라도 더 공감 포인트를 얻어 가실 수 있기를 바라요!

안녕하세요! 영원한 락스타 지망생, 치기입니다. 항상 무대 위 락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은 방구석 대학생. 유령처럼 지내다 라이브에서만 번뜩 살아나는 스탠딩존 지박령이랍니다.👻 우연히 블러와 오아시스를 만나 록 음악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요. 넓고 깊은 음악의 세계에 아직도 허우적대는 중입니다. 락덕의 삶이기에 느낄 수 있는 해방감과 유대감, 도파민! 페스티벌 라이프의 참맛을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저는 앞으로 <글로벌 헤드 투어>와 <나 몰래 내한 금지!>로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에요.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아티스트가 궁금하신가요? <글로벌 헤드 투어>에 함께하세요! 투어 목적지는 세계 각국의 페스티벌. 해외 페스티벌의 주요 라인업 속, 눈여겨볼 만한 아티스트를 골라 소개해 드립니다. 세계의 관심을 반영한 헤드라이너 가이드, 어쩌면 실제 페스티벌 원정으로 이어질지도…? <나 몰래 내한 금지!>에서는 숨겨진 보석 같은 내한 아티스트를 발굴해요! 내한 공연 중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명공연들도 많은데요. 뒤늦게 알게 되면 너무너무 아쉬울 내한 아티스트를 얼른 추천해 드릴게요. 나도 몰랐던 내 취향의 내한 공연, 부디 놓치지 말아요!

안녕하세요, 새롭게 FAPER 에디터로 합류하게 된 짱짱입니다. 10년째 공연 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비싼 티켓값과 긴 대기 시간에 투덜대면서도, 막상 공연장만 가면 에너지가 샘솟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껴요. 퇴근 후 즐기는 누군가의 맥주 한 캔, 영화 한 편처럼 일상에서 더 많이 더 자주 공연을 보는 게 꿈입니다. 

현지시간 3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시상식엔 지미 킴멜(Jimmy Kimmel)이 4년 연속 메인 MC를 맡았고,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배드 버니(Bad Bunny),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가 진행자로 함께했는데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눈 여겨볼 만한 OST 수상과 퍼포먼스가 무대를 채웠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화제가 되었던 세 공연을 소개할게요.

빌리 아일리시, 피니어스 남매가 <바비> OST 'What Was I Made For?'로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빌리는 2022년에도 <077: 노 타임 투 다이> 주제곡 'No Time To Die'로 해당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데요. 이로써 그는 22살에 역사상 최연소 아카데미 2관왕 아티스트가 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수상 뒤 빌리는 "영화와 음악의 오랜 팬으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어요. 감독 그레타 거윅, 배우 마고 로비, 프로듀서 마크 론슨과 앤드류 와이어트도 언급하며 영광을 돌렸습니다.

한편 이 노래는 2024 그래미 어워즈에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하기도 했죠. 빌리는 신년이 된 지 세 달 만에 벌써 그래미와 아카데미를 모두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공연은 빌리의 보컬과 피니어스의 피아노만으로 시작되다가, 점차 오케스트라 풀 세션이 들어오며 풍성한 볼륨이 더해집니다. 사근사근 섬세하게 파고 들어오는 빌리의 명불허전 음색, 영화의 메시지와 맞닿는 가사에 울림이 전해지는 무대예요. 

<바비>의 또 다른 OST, 'I'm Just Ken' 퍼포먼스도 펼쳐졌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관객석 가운데서 카우보이 모자를 벗고 느끼하게 나타나는 등장에서부터 웃음이 나오는데요. 자신은 그저 켄일 뿐이라는 가사와 달리 존재감을 과시하며 무대를 휘젓는 공연이 제법 웃깁니다. 영화에서처럼 배우 시무 리우 및 댄서들과 춤을 추고, 중간에 관객석으로 내려가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에게 능청스럽게 마이크를 건네기도 해요.

주목할 포인트는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쉬(Slash)입니다. 슬래쉬는 바로 지난 주말이었던 9일 토요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는데요. 서울시 광진구에서 공연을 마친 지 34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타나 공연을 한 겁니다. 토요일 내한 공연이 끝난 후, 슬래쉬는 사인받기 위해 기다린 팬들을 마다하고 빠르게 '칼퇴'했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다급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경을 넘나들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락스타의 삶, 쉽지 않네요.

싱어송라이터 존 바티스트도 최우수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 역시 이번에만 두 번째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션되었는데요. 2021년엔 픽사 영화 <소울>로 처음 후보에 올랐고, 그해 최우수 영화음악 부문을 수상하며 업적을 인정받았어요. 올해는 자신의 교향곡 작곡기와 아내의 암 투병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심포니> 주제곡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를 가져가진 못 했습니다. 그래도 그의 필살기인 피아노 앞에서 내공이 느껴지는 짧고 굵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갔어요.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