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일간의 꿀 같은 연휴 첫날이었던 어린이날, 글렌체크 단독 공연 <Mind Surfing>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페스티벌에서 글렌체크를 보고 푹 빠져 한동안 출퇴근길 플레이리스트를 글렌체크로 꽉 채웠었는데 드디어 단독 공연으로 보게 되었어요. 비가 오는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앵앵콜까지 이어진 3번의 '60's Cardin'에서는 모든 관객이 한여름 페스티벌에 온 것처럼 땀나도록 뛰어놀았습니다.

탁 트인 청량한 분위기의 페스티벌도 좋았지만, 글렌체크의 색깔로만 가득 찬 단독 공연인 만큼 글렌체크 공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위아래로 움직이며 무대별로 다른 공간감을 만든 LED가 인상 깊었어요. 금색 컨페티가 내려오며 황홀한 분위기에서 연주된 'Vivid'와 앵콜로 한 번, 타이거 디스코의 등장으로 두 번, 관객들의 "한 번 더!" 연호로 세 번 연주된 '60's Cardin'을 최고의 순간으로 뽑고 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곧 발매될 새 앨범의 미발매 신곡 무대도 볼 수 있었어요. 올해 글렌체크의 활동에 대한 기대도 더 커졌습니다.

올해엔 공연과 함께해서 알찬 어른이날을 보냈답니다. 연휴 동안 다른 공연들도 많이 열렸는데 구독자분들은 지난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 연휴의 기억으로 부처님 오신 날까지 힘내서 살아가 봐야겠습니다.😂

- 물 흐르듯 살고 싶은 조로록🐳

5인조 팝 펑크 밴드 썸 41(Sum 41)이 결성 27년 만에 해체됩니다.💔

지난 8일, 썸 41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체 공지를 올렸습니다. 구체적인 해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고,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소식을 전했어요. 당장 해체하는 건 아니라 예정된 투어를 모두 진행하고 마지막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썸 41은 최근까지 투어와 페스티벌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기에 갑작스러운 소식이었어요.

한편 썸 41은 지난 3월 내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멤버 가족의 건강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아시아 투어를 취소된 바 있는데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된 해체 소식에 국내 팬들은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썸 41은 1996년 캐나다에서 결성돼 2000년대 팝 펑크 대표 주자로 활약했던 밴드입니다. 2001년 정규 1집 [All Killer, No Filler]를 발매하자마자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캐나다·영국·미국에서 모두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어요. 이후 'Still Waiting', 'Fat Lip', 'The Hell Song'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대표곡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캐나다의 그래미'라고 불리는 '주노 어워드(Juno Award)'에서 '올해의 그룹', '올해의 락 앨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20년 이상 활동하며 몇 차례 멤버 교체를 겪었고, 보컬 데릭은 신부전증과 간부전증으로 투병하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2019년 정규 7집을 발매하며 다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해체 공지 전문입니다.

"1996년부터 Sum 41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우리를 응원해준 오랜 팬들과 새로운 팬들에게 영원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러분 모두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여러분께 먼저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Sum 41은 해체합니다. 하지만 남은 투어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며, 마지막 앨범 [Heaven :x: Hell]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마지막 월드 투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투어로 skumfuks(팬 애칭) 여러분을 만날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 우리 각자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지난 27년간의 Sum 41에 감사드립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6년 만에 표절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소송에 휘말렸던 곡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Thinking Out Loud'입니다. 비교 선상에 올랐던 곡은 1973년 발매된 마빈 게이(Marvin Gaye)의 'Let's Get It On.' 마빈 게이의 공동 작곡가인 에드 타운센드(Ed Townsend)의 유족이 두 곡의 코드 진행과 리듬이 유사하다며 2017년 소송을 제기한 거예요. 그리고 원고는 "에드 시런은 평소 콘서트에서 자신의 노래 바로 다음에 마빈 게이 노래로 이어지도록 믹스해서 불렀는데, 그렇기에 더욱 표절 정황이 의심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원고는 에드 시런, 워너 뮤직, 소니 뮤직을 상대로 1억 달러(한화 약 1,325억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어요.

에드 시런은 두 곡이 일부 유사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대중음악에서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법정에 기타를 가져와 직접 연주를 들려주며 반론했어요. 소송에 임하는 동안 "이번에 패소하면 음악을 완전히 관둘 것"이라고까지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에드 시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두 곡은 무관하며, 에드 시런의 노래는 독립적으로 창작된 작품"이라고 평결했어요. 에드 시런은 "음악을 관두지 않아도 돼서 기쁘고, 음악 저작권을 올바르게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심경을 전했습니다. 승소하자마자 뉴욕에서 무료 게릴라 공연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화답하기도 했어요.

에드 시런의 표절 소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작년에도 'Shape of You'가 가수 새미 스위치(Sami Switch)의 'Oh Why'와 유사하다며 영국 법정에 소송이 제기됐어요. 물론 여기서도 일부 비슷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표절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판결과 함께 에드 시런이 승소했습니다. 그리고 에드 시런은 유튜브에 입장을 전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는데요. "스포티파이엔 하루에 6만 곡의 신곡이 올라온다. 하지만 음악에서 노트는 12개뿐이며 코드도 유한하다. 이런 상황에 우연의 일치로 곡 일부가 겹치는 건 불가피한 일이다"라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바 있어요. 최근 국내 음악계에서도 여러 차례 표절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이번 에드 시런의 승소와 그의 입장은 오늘날 대중음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 에드 시런은 지난 5일 사칙연산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인 정규 6집 [-]을 발매했습니다. 앨범 발매 기념으로 멜론 팟캐스트에 출연해 새 앨범을 소개하고 팬들의 질문에 답했는데요. "한국에 가고 싶다. 아마 내년에 투어가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내한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