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과 함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블라인드 티켓도 오픈되었습니다. 3일권이 30% 할인된 가격인 16만 9천 원에 판매됐고, 작년처럼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어요. 몇 년 전까진 페스티벌 티켓은 블라인드여도 이렇게까지 치열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인기 내한 공연 맞먹는 치열함에 놀랐습니다.😲 예매 성공하신 분 있나요?👋

블라인드 티켓도 오픈했겠다 이제 1차 라인업을 기다리며 역대 펜타포트 라인업을 훑어봤는데요. 장수 페스티벌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멋진 밴드들이 이름을 많이 올렸었더라구요. 특히 전신이었던 1999년 '트라이포트 페스티벌' 이후 7년 만에 새 이름으로 부활했던, 첫 펜타포트(2006) 라인업에 쟁쟁한 밴드들이 출연했어요.🎸 더 스트록스, 스노우 패트롤, 플라시보, 프란츠 퍼디난드 등 올해 라인업에 오른다고 해도 환영받을 법한 밴드들입니다. 제이슨 므라즈, 블랙 아이드 피스도 눈에 띄네요.

근 5년 동안엔 해외 아티스트가 줄어든 추세라😂 올해 이 정도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발표 시기가 다가올수록 누가 올지 궁금해집니다. 작년에 5월 20일에 1차 라인업이 공개됐던 걸 보면, 올해도 5월 중에 곧 공지될 것으로 보여요. 여러분이 기대되는 아티스트, 나와줬으면 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LP 구매자 절반

"턴테이블 없어도 LP 산다"

지난달, 음악팬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었던 뉴스가 있었어요. 바로 2022년 LP 판매량이 CD 판매량을 추월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발표한 연간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LP 판매량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작년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987년 이후 처음으로 35년 만에 CD 판매량을 앞질렀대요. 미국에서 LP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급증하면서 12억 달러(약 1조 5천840억 원)를 기록한 반면, CD 매출액은 약 4억 8천만 달러(약 6천336억 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합니다. LP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게 확실하게 증명됐어요.

여기에 더해 최근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내 LP 구매자 중 절반이 턴테이블이 없는데도 LP를 구매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최근 음악 데이터 집계 회사 루미네이트(Luminate)가 발표한 '2023 엔터테인먼트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LP를 구매한 소비자 중 50%만 레코드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장용 굿즈로 LP를 구입하는 비율도 절반 가까이 됐어요.

이에 루미네이트는 "음악에 평균 이상의 시간과 돈을 소비하고, 새로운 음악을 적극적으로 발견하며, 소셜 미디이어서 음악 관련 활동을 하고, 향후 12개월 내에 라이브 이벤트에 참석할 계획이 있는 청취차"인 일명 '슈퍼 팬(Super Fan)' 집단이 이러한 흐름을 견인한다고 덧붙였어요. 슈퍼 팬은 워낙 충성도 높게 음악을 소비하다 보니, 재생할 목적이 아니어도 굿즈로 LP를 구매한다는 거예요. 물론 이젠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뉴트로, 여러 버전과 색깔의 LP를 발매해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티스트의 프로모션 전략도 기여했고요.

실제로 음악 덕후들 사이에선 "턴테이블은 나중에 살 수 있지만 지나간 LP는 돌아오지 않는다", "LP는 처음 떴을 때가 가장 싸다" 같은 명언이 있죠. 국내에서도 백예린, 검정치마, 잔나비, 아도이 등 팬층이 두터운 뮤지션은 LP가 출시되자마자 완판돼서 수십만 원의 중고가에 거래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LP라면 일단 사고 봐야 한다고 말해요. 물론 재생하지 않고 전시만 해놔도 배부른, 커다란 아트워크가 주는 만족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