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개월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유럽을 자유로이 여행 중인 에디터 서행입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도착해 카페에서 원고를 작성하고 있어요. 월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밖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신기해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지난주, 제 첫 해외 페스티벌인 락 워히터(베르히터, Rock Werchter)에 다녀왔습니다!🥁🎶 유럽 5대 락페 중 하나인 락 워히터는 매년 벨기에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엄청난 라인업을 자랑하기로도 유명한데요. 아니나 다를까 RHCP(레드 핫 칠리 페퍼스), NGHFB(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 Muse(뮤즈), Sigur Ros(시규어 로스), Arctic Monkeys(악틱 몽키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헤드라이너들을 나흘 동안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이 많았던 만큼, 이번 레터에서는 후기를 상세하게 풀어볼게요. 

1. 라인업 [★★★★★]

스포티파이에서만 듣던 레전드 밴드들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정말 폭풍처럼 몰아쳐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RHCP와 악틱 몽키스였습니다. 악틱 몽키스는 베토벤이 21세기에 살았다면 저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첫 소절만 듣고도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왜 전설인지 알 것만 같은!) 아티스트 별로 달라지는 무대 구성과 효과도 흥미로웠습니다. 뮤즈 때는 히어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라인업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4일권 292유로(한화 약 40만 원)에 구매했어요. 참고로 페라 운영자 샛별님이 [앗! 베르히터 서재패보다 싸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오셨습니다.ㅎㅎ

2. 즐길 거리 [★★★☆☆]

메인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4개 이상의 무대로 구성되며, 모든 무대가 도보 15분 내 거리에 있습니다. 부지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 무대 이동이 굉장히 수월했어요. 실내 공연장의 경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었습니다.

무대 밖에는 헤드폰을 쓰고 원하는 주파수로 음악을 튜닝하는 '사일런트 디스코존', DJ 선곡 센스가 기막힌 '레이빙존' 등이 있습니다. 함께 갔던 다른 동행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글래스톤베리보다는 즐길 거리가 적은 편이라고 하네요. 페스티벌 하면 또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외부 음식은 반입이 안 되고, 선불형 코인을 사용해 맥주나 간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비싼 편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맛있습니다!🍟

3. 분위기 [★★★★☆]

관객들은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자는 등 여유를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관객 호응도가 아주 높지는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과격한 페스티벌은 아니고 'I'인 제가 딱 즐기기 좋은 정도였습니다. 공연장과 캠핑장 모두 쾌적하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펜스를 잡기가 쉬웠어요!

솔플 난이도는 별 두 개 드립니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오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혼자 음악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가족 단위 관객도 많아서 비교적 유럽 내에서도 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혼자 갔지만 하나도 뻘쭘하지 않았고, 야무지게 애프터 파티까지 즐기고 왔답니다.😎

비가 와서 조금 축축했지만, 7월 벨기에의 햇살은 따사로웠습니다. 정말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시들시들해져가던 저에게 다시 락스피릿을 불어 넣어 준 페스티벌이었답니다.ㅎㅎ 내년에 돈 모아서 또 갈 거예요, 함께하시죠!

• 대청호대덕뮤직페스티벌 2023.4.8~9
• 원픽 페스티벌 2023.4.29~30
• Don't Let Daddy Know Korea 2023.4.29~30
• PEAK FESTIVAL 2023.5.27~28
• 위버스콘 페스티벌 2023.6.10~11
• 잇츠어페스트! 2023.6.16~18
• 메가필드뮤직페스티벌 2023.6.17~18
• Glastonbury 2023.6.21~25

• S20 Korea 2023.7.8~9
• 사운드베리 페스타 2023.7.22~23
• 후지 록 페스티벌 2023.7.28~30
• 우드스탁 2023.7.28~30
• 조이올팍페스티벌 2023.9.16~17
• 부산국제록페스티벌 2023.10.7~8
• 자라섬재즈페스티벌 2023.10.7~9
• Ultra Korea 
• SLOW LIFE SLOW LIVE
• 그랜드민트페스티벌

확실히 상반기보다는 페스티벌이 몰려 있는 하반기 결과가 더 다채로웠습니다. 상반기엔 저도 후기를 공유했던 일본 페스티벌 펑크스프링이 서재페와 함께 1위인 점이 의외네요! 케이팝 페스티벌, 지역 축제에 다녀오신 분도 보이고, 이 중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글래스톤베리가 단연 빛나네요. 피켓팅을 뚫고 멀리까지 무사히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역시 출석 예정 페스티벌은 펜타포트가 압도적이네요. 저 같은 락덕 분들은 이제 펜타포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출석하는 국룰 페스티벌이 된 것 같아요. 이번 패키지 덕분인지 일본 페스티벌인 섬머소닉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눈에 띕니다. 저도 참석 예정인데, 섬머소닉이 페라&FAPER 구독자분들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라인업이나 날짜도 나오지 않은 페스티벌을 적으신 분들이 꽤 있어 신기했습니다. 저에겐 라인업이 페스티벌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 라인업 상관없이 가고 싶은 이 페스티벌들만의 매력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 박애주의 덕질라이프 Ash❄️

안녕하세요! 유독 이번 여름 한국이 덥다던데, 다들 건강 잘 챙기고 계시나요?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 지난주에 락 워히터에 다녀왔고, 어김없이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아주 뽀짝한, 하지만 실력은 엄청난 아티스트를 발굴해 왔답니다.🍭

거칠지만, 어딘가 달콤한 목소리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싱어송라이터 파올로 누티니(Paolo Nutini)를 소개합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이탈리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이더라고요. 한국에는 2014년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방문한 인연이 있습니다.

2006년 데뷔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으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그는 8년의 기나긴 공백기를 깨고 2022년 앨범 [Last Night In The Bittersweet]로 컴백했습니다. 선공개 싱글이었던 ’Shine A Light‘를 비롯한 ‘Afterneath’ 등 16곡이 수록된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엄청난 호평을 받았어요. 빈티지한 기타 선율이 참 매력적인 앨범입니다!

이번 워히터 공연에서는 셋째 날 오후 5시 야외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Last Request', 'Candy', 'New Shoes', 'Iron Sky' 등 히트곡을 불렀고, 저는 'Shine A Light'이라는 곡이 가장 좋았어요. 비가 살짝 그치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던 날씨와 참 잘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잘 지냈냐, 함께 춤추자는 내용의 가사도 와닿았어요.

파올로의 무대는 관객들의 호응이 유독 좋았고, 그 케미가 참 귀여운 공연이었어요! 등장 전부터 관객들이 다 같이 "오~ 파올로 누티니"를 외치더라구요. 궁금해서 예전 영상도 찾아보니 옛날부터 이어져 온 일종의 응원법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 앞자리에 유독 열심히 응원하던 남자 팬분이 한 분 계셨어요. 무대를 보는 내내 정말 행복해 보이셨는데, 옆자리 건장한 남자분이 지켜보다 더 가까이서 보라며 목마까지 태워주셨습니다. 연신 "I Love You"를 외치셨는데, 파올로도 들었는지 그쪽을 향해 빙긋 웃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팬분은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대 앞은 결국 웃음바다가 되었고 보는 제가 다 행복해지더라구요.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 중 하나였어요.😊 관객과 아티스트의 소통이 현장에서 가능하다는 건 페스티벌의 큰 묘미 같습니다. 또, 그런 관객의 환호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고맙다고 표현해 주는 파올로 누티니도 참 귀여웠습니다!

안녕하세요! FAPER 구독자 여러분.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선업이라고 합니다. 저도 음악 팬이자 페스티벌 마니아로서 항상 페스티벌 라이프가 전해주는 여러 소식들을 흥미롭게 읽어보곤 했었는데요. 이렇게 뉴스레터로 구독자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고 또 설렐 따름입니다. 앞으로 약 한달 반 동안 연재가 이어질 텐데요. 부디 많은 분들에게 제 글이 유익한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전해드릴 것은 바로 후지 록 페스티벌과 섬머소닉에 관한 내용인데요. 사실 두 페스티벌 모두 일본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국외 아티스트들 만큼이나 많은 로컬 팀들이 라인업에 포함됩니다. 그럼에도 일본 팀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죠. 그래도 나름 큰돈과 금쪽같은 휴가를 사용해 방문하는 페스티벌인 만큼 최대한 그 콘텐츠들을 만끽하고 와야 되지 않을까요?

이에 각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로컬 아티스트들을 카테고리화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연재되는 내용을 참고하신다면, 일본 음악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자신의 취향대로 동선을 짜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봐도 놓치기엔 아까운 팀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으니 이 글을 보시고 관심이 생기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미리 체크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주부터 3주 동안 후지 록 페스티벌, 그리고 다음 4주 동안은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미리 들어보면 좋을 노래들도 세 곡씩 추천드리니 참고하시되, 이 노래들이 반드시 셋리스트에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 주의 부탁드립니다. 저도 섬머소닉 오사카에 방문할 예정이기에 벌써부터 설레는데요. 함께 예습한다는 차원에서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FUJI ROCK FESTIVAL

 “일본의 레전드 아티스트를 만나보고 싶다면” 

물론 8월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지만, 이들의 위상을 제대로 체감하려면 아무래도 현지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5월 <VIVA LA ROCK>을 통해 한발 앞서 최근 라이브를 본 입장에서, 특유의 에너저틱함을 동반해 ‘록의 열기로 끝장을 보는’ 공연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세트리스트는 신보의 비중이 꽤 높기에 예습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감동적인 떼창을 위해 ‘Make A Wish’는 꼭 외워가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합창 후 펼쳐지는 슬램의 향연이 아마 이번 후지 록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가 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더불어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Marry Me’는 올해 들어 단독 공연이든, 페스티벌이든 전혀 부르지 않고 있으니 섣부른 기대는 금물입니다. 

 🎧 이 곡만은 꼭! 

• Make A Wish, 風の日(카제노히), チーズケーキ・ファクトリ(치즈케이크팩토리)

 👍 추천 라이브 영상 

• Make A Wish / 2018 <THE BOYS ARE BACK IN TOWN TOUR>

이 레전드의 출연 시간이 가까워지면, 아마 폭주족 차림을 한 50~60대 팬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할 겁니다. 로큰롤 밴드 캐롤(キャロル)로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의 솔로 활동까지 5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자 일본 록의 ‘보스’라고 불리는 아티스트가 바로 야자와 에이키치입니다. 카리스마 있는 무대매너와 바이크/가죽 재킷으로 대표되는 의상, 오랜 기간 에이징 된 위스키 마냥 진하게 어필하는 특유의 록 사운드는 처음은 좀 어려울지라도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를 처음 보는 분들이라도 익숙할만한 노래가 있는데, 바로 박상민이 ‘허리케인 투나잇’으로 리메이크한 ‘止まらないHa~Ha(토마라나이Ha~Ha)’입니다. 이 곡을 할 때는 관객이 함께 타월을 던지는 액션이 있으니 같이 참여하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침 또 저는 2014년에 한 페스티벌에서 운 좋게 그의 무대를 본 적이 있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분위기를 하나로 만드는 그 장악력에 새삼 놀랐었어요. 그리고 그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가 “비야 멈춰라!”라고 외치니 거짓말까지 구름이 걷혔던 기억도 나네요. 다분히 일본·성인 취향의 음악이기에 트렌디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온 김에 ‘일본의 전설을 만나보고 싶다’라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이 곡만은 꼭! 

• 止まらないHa~Ha(토마라나이Ha~Ha), サイコーなRock You!(사이코나락유), スタイナー(스타이나)

 👍 추천 라이브 영상 

• 라이브 모음집

1990년대에 한창 일본 음악을 들으셨던 분들이라면, ‘そばかす(소바카스)’라는 노래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재결합했으면 하는 밴드’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면 항상 1위를 차지하는 팀이 바로 이 곡을 부른 주디 앤 마리(JUDY AND MARY)라는 밴드인데요. 독특한 음색을 통해 많은 이들을 공상의 세계로 이끈 보컬 유키도 어느덧 솔로 활동 20주년을 훌쩍 넘긴 중진의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인 정규 디스코그라피만 11장. 여느 때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그것들을 일거에 풀어놓을 3년 만의 페스티벌 출연이 예고되어 있는데요.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인원 세션을 통해 펼쳐지는 풍성한 팝 사운드,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의상에 주목해 보신다면 더욱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채로움과 서정성이 어우러진 특유의 컬러감을 꼭 체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 이 곡만은 꼭! 

• プリズム(프리즘), HELLO!, JOY

 👍 추천 라이브 영상 

• 2021 <Terminal G> 투어 하이라이트

일본 사이키델릭 록 신에 전설적인 존재라고 한다면 역시 유라유라테이코쿠(ゆらゆら帝国)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0년 밴드 해산 후, 팀의 프론트퍼슨이었던 사카모토 신타로는 본격적으로 ‘내면의 불안정성’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거칠게 몰아붙였던 이전과 달리, 미니멀한 구성을 중심으로 1960년대 아메리칸 팝과 블루스, 로큰롤 등을 덧붙여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데요. 추상적이지만 현실과 떼놓을 수 없는 그런 감정들. 이를 기반으로 한 정체성이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획득함과 동시에 해외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원체 말수가 없는 편인데다가, 관중과 호흡하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타입인데요. 때문에 정말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 한 아티스트에 몰입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아마 적격일 것 같습니다. 대형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보는 것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스테이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버킷리스트겠죠. 그 자유로움을 배가해 주는 데 있어 사카모토 신타로의 음악만한 것이 없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이 곡만은 꼭! 

• 幽霊の気分で(유레이노키분데), ナマで踊ろう(나마데오도로), 物語のように(모노가타리노요오니)

 👍 추천 라이브 영상 

• 'それは違法でした(소레와이호데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