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일은 삼복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초복이었어요.🌞 그리고 공연 덕후에겐 초복도 역시 덕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해석됩니다. 바로 페스티벌과 내한 공연의 성수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이죠. 실제로 오는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만 18건의 내한 공연과 5건의 대형 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공연을 막 보러 다니기 시작했을 땐 '페스티벌이랑 내한 공연은 왜 하필 가장 덥고 힘들 때 많이 열릴까? 다들 좀 시원할 때 할 순 없는 걸까?' 싶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 짬이 생기고 나니 더위도 "고생 끝에 낙(Rock)"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줄 고난 빌드업으로 여기게 된 것 같아요.

이제 페스티벌이랑 공연 보러 다니려면 또 착용할 아이템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페스티벌 시즌을 맞아, 곧 페스티벌 라이프에서 새로운 굿즈를 출시합니다!🎁 판매 종료되었던 '나락도 락이다' 굿즈 세트의 재발매를 포함, 여름을 맞아 새롭게 추가된 굿즈까지 출시될 예정이에요. 최대한 여름에, 페스티벌에서, 실제로 활용하기 좋을 굿즈로만 준비해봤습니다. 바로 이번 주, 페스티벌 라이프 인스타그램에 공개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지켜봐주세요!

떼창 포인트

[Chorus]

Wait, slow down

Don't think too much

Back up, you've been here for months

Oh shit, are we in love?

Slow down, no need to rush

Back up, you've been here for months

Oh shit, are we in love?

하지만 공연에서 이 곡을 듣는다면 나름대로 반전 매력이 존재합니다. 뭔가 여유롭게 잔디밭에서 한껏 무드를 즐기며 들어야 할 것 같은 노래인데, 간단한 떼창 포인트 덕인지 떼창 분위기가 꽤나 뜨겁더라고요. 코러스 부분에서 보컬 롭 라스카가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노래를 불렀다 반복하는 모습도 신나는 부분입니다.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는데, 떼창을 하지 않을 수 없죠!🙌

밸리는 6월 말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는데, 이외에도 ‘Society’, ‘Nevermind’, ‘Have A Good Summer’과 같이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이 정말 많은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모든 곡의 매력을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니, 노래를 접하시고 분위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함께 들어보시길 바라요. 더불어 이들의 첫 내한은 작년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페스티벌이었는데, 태극기와 함께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나와 팬들의 큰 환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보컬 롭이 내한 공연에 맞춘 새로운 머리 염색을 공개할 것이라고도 하니, 현장에 가시는 분들은 지켜볼 만한 재밌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여러 내한 공연과 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향후 콘텐츠를 통해 현장을 즐기실 분들께, 또한 아직 티켓팅을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께 떼창의 열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스탠딩존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공연 및 페스티벌 현장의 뜨거운 떼창을 즐겨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FUJI ROCK FESTIVAL

 “일본 음악신의 현재를 보고 싶다면”

 🎧 이 곡만은 꼭! 

• 東京フラッシュ(도쿄 플래쉬), 怪獣の花唄(카이쥬노하나우타), 踊り子(오도리코)

 👍 추천 라이브 영상 

• Vaundy LIVE "怪獣の花唄" | 2023.03.26 Vaundy one man live tour "replica"

화려하고 강렬한 무대들을 잠시 뒤로하고, 조금은 수수하면서도 포근한 팝록 사운드로 균형을 맞추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팀을 꼭 체크해 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바로 슬로우와 업 템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대중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3인조 밴드 사우시 도그인데요. 2016년에 데뷔해 조금씩 기세를 올리던 중 2021년 ‘シンデレラボーイ(신데렐라 보이)’의 대히트를 계기로 아레나 투어쯤은 거뜬히 동원해 내는 전국구급 밴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섬세한 연애 감정을 그려내다가도, 갑자기 돌변해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읊어나가는 이시하라 신야의 보컬은 그야말로 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연약한 듯하면서도 강한 심지를 가진 그의 가창은 일본 태생이기에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서정미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 5월 직접 관람했던 이들의 라이브에서 그 목소리에 홀려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탄탄하게 받쳐주는 합주를 중심으로 여러 삶의 이야기를 풍부한 표현력으로 포장해 선사하는 진정성 어린 음악 선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이 곡만은 꼭! 

• シンデレラボーイ(신데렐라 보이), 魔法にかけられて(마호니카케라레테), ‘優しさに溢れた世界で(야사시사니아후레타세카이데)

 👍 추천 라이브 영상 

• 원맨 라이브 < 今度こそ、はじめてのホールツアー！> 하이라이트 영상

개인적으로 가장 라이브를 보고 싶은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바로 지금 소개할 카네코아야노입니다. 어딘가 그리움이나 애수가 깃든, 동시에 충동적이고 직관적인, 종잡을 수 없는 그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곤 하는데요. 중얼거리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감정을 폭발시켜 일거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특유의 가창이야말로 아티스트의 정체성이자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60~70년대 일본 포크 록에 영향을 받은 사운드를 기반으로, 주어진 길을 갈지자로 걷는 듯한 노랫소리의 자유로움이 세상의 룰을 없애고 카네코아야노라는 세계만을 남겨둘 기세죠.

일본에는 시디숍 점원 조합이 주최하는 <CDショップ大賞(시디 숍 대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디숍 점원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되는 시상식으로, 2009년부터 시작되어 꽤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행사인데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카네코아야노의 정규작 [燦々(산산)]이 2020년에 대상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고 지금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시간이 나신다면, ‘감정의 이면을 날 것 그대로 새겨낸 서정시’와 같은 그의 무대를 한번 체험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 이 곡만은 꼭! 

• 抱擁(호요), やさしい生活(야사시이세이카츠), わたしたちへ(와타시타치에)

 👍 추천 라이브 영상 

• ‘わたしたちへ’ 밴드 라이브

한국 대중들에게는 ‘양문학’으로 읽는 것이 더욱 익숙한 3인조 밴드죠. 성장을 거듭해 어느덧 메인 무대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위용을 거머쥐었네요. 이들의 음악은 ‘고밀도의 단단한 얼터너티브 록과 캐치한 선율을 내세운 일본 인디 록의 융합’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양 요소를 결합해 만들어 낸 절묘한 균형감도 발군이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관통하는 시오츠카 모에카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무엇보다도 장점으로 다가오는 팀입니다. 엘르가든과 함께 올해 펜타포트를 방문할 예정인데, 내한소식이 발표된 후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저 또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시디숍 점원 조합이 주최하는 <CDショップ大賞(시디 숍 대상)>에서 [our hope](2022)가 올해 대상을 받고, 하반기에는 최대 규모의 전국투어가 잡혀 있는 등 어느 때보다 좋은 기세에서 풍성한 디스코그라피를 감상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른 요소 없이 노래와 연주만으로 오롯이 빛을 발하는 밴드의 진면목, 그들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더욱 영롱하게 나에바 스키장을 물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곡만은 꼭! 

• 光るとき(히카루토키), 1999, あいまいでいいよ(아이마이데이이요)

 👍 추천 라이브 영상 

• ‘OOPARTS’ 라이브 영상

영국에서 이틀간 13만 명의 관중을 모았던, 그린데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연 중 하나라고 합니다. 라이브 앨범 DVD [Bullet In A Bible]로도 발매되었으니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소장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9분이 넘는 대곡이지만, 각기 다른 4개 파트로 전개되는 노래라 라이브로 들었을 때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엄청난 인파가 모인 장관과 한 시도 쉬지 않고 스테이지를 뛰어다니는 빌리 조 암스트롱의 에너지가 눈길을 끕니다. 노래 중간중간 솔로 타임에 멤버들의 잔망스러운 끼를 볼 수 있어 그린데이의 색깔과 팀워크가 잘 드러나는 라이브라고 생각해요. 저의 중고등학생 시절에 주기적으로 찾아보았던 영상이고, 거의 20년 전 영상이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멋진 라이브 영상입니다.

Leenzy(린지) - No Good (Kaleo cover)

노들섬 2주년 기획공연 [The Wonder Weeks - #3rd week : 함께 해야 알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