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거 <아이코닉 음악 패션>을 연재했던 짬뽕🤗입니다. 올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여름 인턴을 하게 되어, 주변 지역에서 하는 페스티벌과 콘서트 몇 개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 FAPER 구독자분들께 공유하고 싶어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포스트 말론 <If Y’all Weren’t Here, I’d Be Crying> 투어에 대한 짤막한 후기입니다.

저는 7월 15일 이스트 트로이 지역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갔습니다. 드넓은 잔디에서 하는 야외 콘서트장이었고, 꽤 큰 언덕을 꽉 채울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입장 과정도 간단했습니다. 짐은 측정 사이즈 미만의 투명 가방이 아니면 애초에 금지였고, 소지한 물병 뚜껑만 열고 들어오면 됐어요.

공연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애초에 포스티가 이렇게까지 라이브를 잘 하는 가수일 거라는 생각을 못 한 상태로, 그저 스튜디오 앨범의 팬인 상태로 가서 더 감동을 받은 콘서트였어요. 음원보다 더 가늘고 날카로운,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와닿는 톤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깔끔한 라이브를 보여주었습니다. 1집 노래를 생각보다 많이 불렀고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들은 'Rockstar', 'Circles', 'Congratulations', 'Sunflower'였습니다. 많은 곡들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락 쪽으로 편곡해서 불렀는데, 미공개 신곡도 얼터너티브 락의 분위기가 강했고, 새 앨범 [Austin]에 들어간 모든 기타 사운드를 본인이 연주했다고 하니 여태까지의 포스티의 앨범 중 가장 락 느낌이 강하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 매너도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Stay'를 부를 때였는데요. 기타 반주를 관객 중에서 지원을 받았었는데, 반주가 적잖이 아쉬웠습니다.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역시 월드 스타의 여유가 느껴지는 태도로 그 관객을 차분히 기다리며 배려해 주는 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관객들도 그 관객분의 이름을 연호해 주고, 포스티도 노련히 상황을 잘 마무리하면서 좋은 분위기는 지속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뮤지션 중 하나의 클래스가 확연히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내한 공연 기대하셔도 좋다고 확신합니다!

떼창 포인트

[Chorus]

You’ll always be my day one

Day zero when I was no one

I'm nothing by myself

You and no one else

Thankful you're my day one

[Pre-Chorus]

Everybody wants true love

It's out there if you look hard enough, enough, enough

[Bridge]

Hour by hour

Minute by minute

I got mad love for you and you know it

I would never leave you on your own

I just want you to know

Summer Sonic

 “일본의 레전드 아티스트를 만나보고 싶다면” 

 🎧 이 곡만은 꼭! 

• Count Five or Six, あなたがいるから(아나타가이루카라), Another View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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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nelius 『いつか / どこか』

1985년에 데뷔해 플리퍼즈 기타, 피치카토 파이브와 더불어 시부야계 삼각편대 중 한 축을 이루었던 오리지널 러브도 섬머소닉 도쿄에 등판합니다. 앞서 언급한 코넬리우스도 데뷔 전에 이미 그들의 열성적인 팬이었음을 밝힌 바 있죠. 밴드 시절을 거쳐 1995년 타지마 타카오의 솔로 유닛으로 재편된 뒤 록과 소울, 알앤비,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는 자신만의 팝을 꾸준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대가 비치 스테이지인 만큼, 그가 흘려보내는 기분 좋은 그루브가 배경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때로는 감미로운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때로는 로킹한 연주로 몸을 들썩이게 할 현재진행형 레전드의 관록이 바닷가를 더욱 푸르게 물들이리라 장담합니다. 베테랑 세션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음악이라는 것의 즐거움, 몸소 체험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이 곡만은 꼭! 

• 接吻(셋분) kiss, Let’s Go!, グッディガール(Goodie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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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inal Love (with TENDRE) "R&R" Love Jam

단연코 신나는 무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9명이라는 대인원이 만들어 내는 흡입력 넘치는 스카의 소용돌이는 사람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죠. 1985년 결성해 어느덧 40년이 가까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들인데요.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의 진면목은 취향이 상이한 불특정 다수가 모여 있을 때 빛을 발합니다. 그들이 등장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고 있거든요. 그렇기에 페스티벌은 항상 이들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몸을 흔들지 않고는 못 배기는 ‘SKA ME CRAZY’와 ‘DOWN BEAT STOMP’로 분위기를 띄우고, ‘Can’t Take Eyes Off You~君の瞳に恋してる~’나 ‘Love Thene of Godfather’ 등 귀에 익은 선율을 탑재한 넘버로 친숙함을 유발하기도 하죠.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바로 ‘Paradise Has No Border’입니다. 높은 확률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이 곡은, 모든 멤버가 한곳에 모여 마치 총을 쏘듯 연주하는 위풍당당함이 포인트죠. 올해 5월에 직관했을 때도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아, 나도 저렇게 멋있게 나이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워낙 친교 있는 뮤지션도 많고, 피처링 곡도 많아서 깜짝 게스트도 종종 출연하는 편이죠. 도쿄는 힘들겠지만, 출연 시간 차가 있는 오사카에서는 요아소비의 이쿠라와 함께 ‘Free Free Free’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지 아주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스트 없이도 자신들의 역할을 200% 이상 해내는 그들이기에, 피처링은 나오면 좋고 안 나와도 그만인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시고 관람하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 이 곡만은 꼭! 

• Paradis Has No Border, SKA ME CRAZY, DOWN BEAT ST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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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se Has No Border’ Live 영상

당초에는 톱 밴드의 위용을 다져나가고 있는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이 무대에 설 예정이었으나, 보컬인 후지하라 사토시의 목 컨디션 저하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가 되었죠. 그 자리를 든든하게 메워 줄 주자로 세카이 노 오와리가 낙점되었습니다. 사실 레전드라고 하기엔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데뷔한 지 10년을 넘긴 지금에도 최정상급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두 번째 돔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만큼 거장의 대열에 살짝 끼워줘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이 팀은 어마어마한 음악적 자유도를 가진 팀이죠. ‘幻の命(마보로시노 이노치), ‘不死鳥(후시쵸)’ 등으로 대표되는 커리어 초반에는, 피아노/일렉트로니카가 가미된 밴드 포맷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지금은 ‘Rain’이나 ‘Silent night’ 같은 슬로우 넘버와 최근 SNS에서 바이럴 히트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Habit’과 같은 댄서블한 트랙들도 디스코그라피에 공존하고 있죠. 이 말인즉슨 콘셉트에 따라 천차만별의 곡 목록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워낙 히트곡도 많기에, 과연 어떤 노래들이 울려 퍼질지, 개인적으로는 제일 예상 안 가는 무대이기도 하네요.

또 하나 염두에 두 실만 한 것은, 바로 무대연출입니다. 물론 모두가 무대를 공유하는 페스티벌의 특성상 큰 규모의 세트 설치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다만 저는 2015년에 보고 왔던 단독 라이브 <Twilight City>의 대형 세트가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4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 구조물과 눈을 즐겁게 했던 여러 조명효과가 그야말로 환상적인 세상을 창조해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음악과 비주얼의 경이로운 조화를 목격할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네요.

 🎧 이 곡만은 꼭! 

• Habit, Dragon Night, スターライトパレード(Starlight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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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KAI NO OWARI DOME TOUR 2022 「Du Gara Di Du」 다이제스트 영상

🎵 Lush Life - Zara Larsson

2010년대 중반, 발매 당시 트렌디한 노래 스타일과 주체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귀를 사로잡았던 자라라슨의 'Lush Life'입니다. 지금의 자라라슨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트렌디하고 주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준 노래가 바로 이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패션 매장에서 흘러나올 것 같은 세련된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여름 저녁에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 동명이음 감상 포인트 

#멜로디 - 여름을 보내며 듣기 좋은 두 노래

  두 Lush Life는 특히 여름에 더 손이 잘 가는 노래들입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식히며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시간대에 따라 어울리는 분위기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클램본의 노래는 해가 쨍쨍한 더운 여름의 낮, 햇빛을 피하며 시원한 음료를 한잔 곁들일 때 그 빛을 발합니다. 청량하고 통통 튀는 키보드 소리가 그 매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자라 라슨의 노래는 더위가 살짝 가신 초저녁에서 밤즈음 함께하기 좋습니다. 노래의 주축이 되는 중저음의 멜로디와 베이스가 여름 저녁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빛내줍니다.

#가사 - 스스로 정의해보는 ‘멋진 삶’이란

  ‘Lush’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무성하고 우거진’, ‘멋진, 화려한’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노래의 흐름을 고려해봤을 때, 두 노래에서의 'Lush Life'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이고도 멋진 삶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라라슨과 클램본은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이상향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라라슨의 노래에서는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와 함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두 가지가 그녀의 노래에서 삶을 멋지게 이루어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들입니다. 노래에서 언급되는 주체적인 태도가 그녀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태도는 새로운 기회와 만남으로 이끌어주며 또 다른 멋진 삶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클램본의 노래에서는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진 순간, 설레고 풋풋한 감정을 경험하는 과정이 멋진 삶이라 일컫습니다. 사랑과 설렘은 노래 가사와 이야기 등,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해볼 수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며 마음을 터놓는 과정은 아주 어렵고도 소중합니다. 클램본은 그러한 소중한 감정을 느끼고 키워가는 것이 멋진 것이라 정의합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로 무엇이 멋진 삶인지 정의해낼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저는 두 노래가 이렇게 본인만의 가치를 토대로 이를 정의해나갈 수 있다는 것부터 이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멋진 삶’을 즐기는 두 노래와 함께, 동명이음은 발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평소 음악을 감상할 때 똑같은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듯, 음악에서도 아티스트가 같은 소재를 다룰 때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동명이음을 작성할 때, 같은 것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태도를 여러분들께 어떻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소개한 두 노래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우리들의 관점과 방식도 제각기입니다. 우리 모두 이미 잘 알고 있듯 틀린 답은 없습니다. 여러분들만의 의미로 여러분들만의 삶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동명이음이 그동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앞으로 더 멋진 삶을 이루어나가길!

- 12년 차 해외 음악 마니아 짐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