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드디어 도쿄 섬머소닉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페스티벌 라이프에서 패키지를 진행하기도 했고, 평소보다 특히 한국인 관객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다녀오신 분들은 여운과 컨디션 안녕하신가요?👋

좋은 공연을 아주 많이 봤지만, 일단 8년 만에 활동을 재개해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던 블러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실 가기 전에는 '음악이야 좋지만, 과연 공연도 재밌을까? 요즘 모습 보면 세월의 흐름이 많이 느껴지던데, 혹시 에너지가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블러는 오랜 명곡과 신곡을 적절히 섞어 안정적이면서도 신나는 라이브를 보여줬고,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리암 갤러거의 무대도 정말 좋았어요. 'Morning Glory', 'Rock 'n' Roll Star'로 기세 좋게 포문을 연 뒤 'Wonderwall', 'Champagne Supernova'로 마무리한 흐름이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리암은 누구보다 '락스타'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았고, 오아시스라는 밴드가 표면적으로는 해체했지만 음악팬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현역 밴드로 살아 숨 쉰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편 12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메인 스테이지를 가득 채웠던 장안의 화제 뉴진스는 생기발랄하고 여유로운 라이브를 선보였고요. 현지에서의 위상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던 세카이노오와리의 무대 또한 아름다웠어요. 그 외에도 스미카, 마이 퍼스트 스토리, 알렉산드로스, 아타라시이각코노리다즈, 베비메탈 등 탄탄한 로컬 뮤지션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페스티벌에서 만족스러웠던 점은 역시 체계적인 운영이었습니다. 곳곳에 스태프가 배치되어 있고, 직관적인 표지판도 잘 돼 있어서 외국인 관객으로 방문했음에도 어려움이 없었어요. 동선 관리도 잘 이루어져서 (데이먼 알반이 펜스로 내려와 초근접 팬서비스를 시전할 때 빼고는😂) 인파로 인한 위험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무려 1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페스티벌 굿즈와, 장시간 대기도 마다않고 굿즈를 사는 충성도 높은 관객들도 인상적이었고요. 자국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페스티벌임에도 비교적 엄격하게 촬영을 금지한다는 특이점도 있었네요. 아, 체감 온도 40도에 육박하는 일본의 여름 더위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힘들었습니다. 낮에 야외 스탠딩존에 서 있을 때는 의식이 조금 흐려진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행사장 내에서 물과 음료를 네 병이나 비웠음에도 화장실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오싹한 후문이 있습니다...🥵

어차피 섬머소닉에서 모든 공연을 다 보기란 불가능하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관람 루트를 짜야 하는데요. 그래서 같은 페스티벌에서도 저마다 다른 공연을 보고 다른 기억을 가져가게 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밤에 숙소로 돌아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보고 온 공연이 다 달랐고, 헤드라이너 선택마저 갈렸어요. 그래서 각자 오늘 무슨 공연을 봤고 어땠는지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저의 경우 밴드 위주로 쏙쏙 골라봤더니 라인업 괜찮은 여느 락 페스티벌에 다녀온 것 같기도 했어요. 물론 깃발이나 슬램 같은 락페 문화는 없었지만 블러, 리암 갤러거, 폴아웃보이, 베비메탈 같은 팀을 보고 나니 밴드 뽕으로 충만해졌달까요.🤘

겹쳐서 눈물 머금고 포기해야 하는 공연도 많지만, 그래도 풍족한 선택지 속에서 입맛에 따라 동선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진정한 종합 뮤직 페스티벌의 매력임을 실감했습니다. 그러면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성격으로 애매해질 수도 있는데, 섬머소닉은 또 특유의 정체성은 유지한다는 점이 신기한 것 같아요. 여건만 된다면 매년 오고 싶은 페스티벌이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도 섬소에서 봤던 음악을 돌려듣는 중입니다. 다녀온 분들은 어떤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정말 습하고 덥네요. 다들 큰일 없이 건강히 지내고 계시죠? 저는 팔이 골절되는 큰 사고가 있어서 급하게 수술을 하러 간답니다.😭 여러분은 물놀이, 휴가철 안전하게 놀고 오셔요!

얼마 전에 성황리에 콘서트를 마친 한 가수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2023년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 앞다투어 초스피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슬럼프 없이 꾸준하게 커리어를 이어 온 것으로도 유명하죠.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달달한 사랑 노래로 유명한 러브 스토리(Love Story)인데요! 미국 하이틴 대표 떼창곡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을 그린 노래라 요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에 신나는 멜로디까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노래임은 자명한 사실이죠.💕

이 곡은 콘서트에 온 커플들의 청혼곡으로도 유명하답니다. 곡 후반부에 가면 "Marry Me Juliet, You’ll Never Have To Be Alone(결혼해줘 줄리엣, 다시는 혼자될 일 없을 거야)"라는 가사가 나와요. 이 가사에 맞추어 콘서트장 곳곳에서 무릎을 꿇은 청혼자들이 보인다는 사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것. 그리고 주변 관객들의 텐션 높은 축하를 받는 것, 저는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터치드 - Hi Bully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1회

노엘의 내한 소식을 맞아 제가 좋아하는 노엘의 라이브를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Wonderwall'은 원래 리암 보컬의 곡이지만, 오아시스 시절 가끔씩 불러주었던 노엘의 원더월도 좋아합니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종종 부른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원곡과 비슷하게 담백하게 부르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젊은 시절 노엘이 원더월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The Howard Stern Show' 라이브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에는 섬머소닉에서 리암 갤러거의 공연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지산 밸리 락페스티벌 이후로 14년 만에 원더월을 다시 라이브로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공연 초반만 보고 다른 아티스트를 보러 공연장을 빠져나갈 예정이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원더월을 포기할 수 없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저처럼 이 곡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과 의미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암의 섬머소닉 공연과 노엘의 내한으로 오아시스에 관한 언급도 많아지는 요즘 같습니다. 좋아하는 오아시스 라이브 영상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