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 수요일입니다. 오늘 레터는 2023 연말결산 특집호로, 한 해를 돌아보며 구독자분들의 이야기와 에디터들의 결산을 담았어요.

먼저 <공연 덕후 연구소>로 지난 한 주 동안 받았던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합니다. 공연 덕후들은 올해 어떤 페스티벌과 공연을 인상 깊게 봤는지 집계해봤어요. 투표 결과뿐 아니라 페스티벌에서 힘들었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 올해 새로 알게 된 꿀팁과 내년에 바라는 소망까지. 덕후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으니, 겨울 귤 까먹듯 하나씩 확인해보세요. (설문조사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마지막에는 <2023 연말결산>으로 FAPER 에디터들이 올해의 앨범, 노래, 페스티벌, 공연을 선정해봤습니다. 에디터마다 주요 장르가 조금씩 다르지만, 동시에 몰표를 받은 부분도 있는데요. FAPER에서는 가치 평가의 접근보다는,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해 특별히 좋았다고 권하는 추천과 이야기 정도로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독자분들도 좋아했던 음악이 있다면 반갑게, 몰랐던 음악이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체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 외 

쌈 페스티벌 /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 / 렛츠락페스티벌 2023 / RAPBEAT 2023  / Glastonbury 2023 / FUJI ROCK FESTIVAL '23 / PUNKSPRING 2023

• 인생 목표 중 하나였던 글래스톤베리에서 목말 타고 엘튼 존 무대와 사람들을 본 순간.

• 펜타포트 엘르가든 'Make a Wish' 떼창 후 슬램. (에디터 코멘트: 엘르가든 'Make a Wish'를 최고의 순간으로 뽑는 분들이 많았어요.)

• 펜타포트 마지막 날, 마지막 공연! 김창완 선생님의 멘트, 슬램, 귀에 익은 음악... 너무 청춘스러워서 몸서리칠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이 기억을 꺼내보며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답니다!

• 노엘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들었을 때.

•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에서 수건 잡았을 때.

• 크리스 마틴이 내가 써간 피켓 보고 한국 얘기해주고 환영해준 거ㅠ

• 블러 완전체 무대 영접.

• 아티스트와 나를 포함한 관객들이 같은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해한다고 느낄 때. 다 같이 그 순간을 함께하고 공유하고 있음을 문득 느끼게 되는 순간 정말 행복합니다.

• 피크 페스티벌 갔을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저녁 공연 포기하고 김치찌개에 막걸리 먹으러 갔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 펜타포트에서 흙먼지와 더위와 싸울 때. 심지어 김말국도 못 먹었다ㅠ

• 엘르가든에서 탈진해서 실려감ㅋㅋㅋㅋㅋ

• 펜타포트 3일 올출 이후... 탈수가 정말 심하게 왔습니다...

• 섬머소닉... 무더위...

• 섬머소닉에서 뉴진스를 기다릴 때 너무 더워서 혼절할 뻔했습니다.

• 펜타는 초경량 양산을 들고 가자. 
• 펜타 쿨링 버스는 신입니다.
• 페스티벌에 샌들 신고 가지 말자!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 슬로건이 생명줄… 응원 겸 멋내기 겸 햇빛도 가리고…
• 휴대용 선풍기를 많이 챙겨 가자.
• 스탠딩에는 백팩을 메고 들어가지 말자! (대학원생 제외)
• 몸에 지니는 가방은 길이 30cm면 모든 걸 다 넣을 수 있어서 매우 편하다. 깔창을 가지고 다니자.
• [리빙포인트] 한여름 땡볕 락페에는 수박을 썰어가는 것이 좋다. 수박 진짜 강추입니다. 달고 수분 많고 시원해서 세 조각 집어 먹으면 바로 정신차리게 됨.

• 페스티벌에 화장을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짐은 최소화!
• 긴 머리는 묶고 가자!!!
• 여름 페스티벌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사 먹으면 극락이다... 강력 추천.
• 해외 페스티벌에서 화장실은 가장 눈에 안 띄는 구석진 곳이 줄이 짧고 깨끗하다!
• 쓰러지면 다음 공연 못 보니 적당한 체력 관리.
• 깃발을 찾아가면 슬램존이다!!!!!!
• 퀸즈스마일 어플 밥켓팅은 오전 11시에 오픈한다.
• 잔다리는 실력이 보증된 밴드들이 초청되니 무조건 가자.

• 스탠딩 번호가 애매하다면 양옆 벽쪽으로 붙자.
• 단독 공연 때, 스탠딩 구역 맨 뒤에서 보면 오히려 쾌적하다. 앞에 사람이 몰려서 뒤쪽은 공간도 여유 있다.
•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2층 뮤지션 잘 보임. (지소쿠리클럽 공연 너무 조아씀ㅠㅠ)

✈️ 해외 관련

• 일본 락페도 도전할만하다.
• 니가 안 오면 내가 나간다 마인드.
• 해외(일본) 페스티벌에서 느껴버렸다. 돈이 조금 더 있다면 플래티넘 골드는 해보자!
• 해외 페스티벌, 공연 정보가 많은 커뮤니티를 이용하자.

• 티켓팅 망했다고 울면서 모든 희망을 놓지 말자... 취소표는 계속 나오고... 공연 당일날에도 양도는 나온다...
• 무조건 현장수령 말고 사전배송으로 티켓 받기.

• 테일러 스위프트 제발 보고 싶고요. 킹기자드 데려와주세요ㅠ 악틱도요ㅠ

• 트래비스 함만 와주이소…

• 그린데이 내한.

• Mrs. green apple, Super beaver 내한 보고 싶어요.

• 제발 콜드플레이, 세카이노오와리, 케미컬 브라더스 내한공연 좀...... 콜드플레이는 사실상 올 수가 없을 거 같은데 세카오와하고 케미컬 브라더스는 가능성 있을 것 같은데...

• 이매진 드래곤스, 히게단 보고 싶다ㅜㅜ!!

• The 1975 단독 공연 보기... (내한 때 못봄. 향후 내한이 없을 것만 같음.)

• 2024년 노엘 갤러거 내한공연.

• 사우시독, 히츠지분가쿠, 아지캉 내한♡♡♡

• 스파이에어 서울 페스티벌에 오기.

• 더 위켄드 내한.

• 푸 파이터스, 라디오 헤드 제발 내한... 아마자라시 내한도 꼭 갈 수 있었으면.

• U2 재내한…

• BMTH 내한!

🧐 에디터 코멘트

연말인 만큼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거나, 재미있는 답변을 위주로 모아 보았어요. 나와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페스티벌로 공감하고 서로 꿀팁도 나누는 훈훈한 공연덕후 연말 보내세요!

- 새해 공연 복 많이 받으세요 Ash❄️

올해의 해외 앨범 : Blur [The Ballad of Darren]

올해의 해외 노래 : Madeon - Gonna be good

올해의 국내 앨범 : 뉴진스 [Get Up]

올해의 국내 노래 : 실리카겔 - Mercurial

올해의 페스티벌 : PUNKSPRING 2023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펑크스프링을 뽑았습니다. 음악과 공연을 좋아하게 된 계기인 마이 케미컬 로맨스를 14년 만에 보러 간, 저의 첫 해외 락페였어요. 일본 특유의 질서정연한 페스티벌 시스템을 처음 접해서 더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올해의 공연 : Damien Rice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아티스트였고, 'Cannonball을 듣자 마자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던 신기한 경험. 인간이 가진 재능의 힘이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생각지 못하게 무대 연출까지 훌륭해서 항상 올해의 공연 1위로 꼽습니다. 제가 촬영했던 영상이 데미안 라이스 공식 계정에 올라가기도 해 더 잊지 못하게 되었어요.

올해의 해외 앨범 : Blur [The Ballad of Darren]

올해의 해외 노래 : The Beatles - Now And Then

올해의 국내 앨범 : 한로로 [이상비행]

올해의 국내 노래 : RIIZE - Get A Guitar

올해의 페스티벌 : Summer Sonic 2023

악명 높은 일본의 한여름 날씨에 펼쳐지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라니, 누가 이런 국제적 고문을 기획한 걸까요? 지독한 더위와 비 오듯 흘린 땀마저도 모두 미화되는 참으로 신기한 이벤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뉴진스, 블러, 라우브의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올해의 해외 앨범 : Metro Boomin [SPIDER-MAN : ACROSS THE SPIDER-VERSE]

올해의 해외 노래 : Lauv - Steal the show

올해의 페스티벌 :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

사정으로 인해 하루밖에 가지 못했지만, 그 하루의 임팩트는 단연 최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경험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경험도 모두 좋았던 페스티벌이었어요. 특히 오래도록 좋아했던 미카(Mika)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 애틋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공연 :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내한공연

말로만 듣던 노엘 갤러거의 공연을 드디어 저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티스트의 열정과 팬들의 애정이 하나 되어 에너지가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해요. 멘트는 거의 없었지만 공연 중간중간 툭툭 던지는 말을 듣는 재미가 있었던 것은 덤! 자신의 음악 세계를 견고히 다져가는 그를 오래오래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올해의 해외 앨범 : Sam Smith [Gloria]

올해의 해외 노래 :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 Love Will Tear Us Apart (Joy Division cover)

올해의 국내 앨범 : 윤하 [MINDSET]

올해의 국내 노래 : KISS OF LIFE - Sugarcoat (NATTY solo)

올해의 페스티벌 : Rock Werchter 2023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리암 갤러거, 뮤즈, 악틱 몽키스, 시규어 로스 등등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전설의 밴드들을 제 눈으로 보고, 들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모든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 사이에 껴 떼창을 즐기며 텐트로 돌아오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올해의 공연 :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내한공연

연말에는 정말 오아시스 과몰입러로 살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ㅠㅠ 잔망 갤러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 팬에 대한 큰 사랑을 보여준 노엘. 점점 다양한 음악적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그의 이번 앨범을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어 감흥이 남달랐습니다.

FAPER는 2024년 2월까지 발행을 쉬어갑니다.

공연계와 음악계가 한숨 고르는 겨울에 맞춰 휴식기를 갖고

3월 첫째 주부터 다양한 공연 소식과 알찬 음악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한 해 동안 FAPER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모두 건강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