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영하 10도의 강추위를 뚫고 대세 제이팝 듀오 요아소비(YOASOBI) 내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공연은 90분 가까이 16곡을 들려주며 요아소비의 음악 세계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노래에는 통통 튀는 재기발랄함과 서정적인 감성이 공존했고, 라이브 실력도 탄탄했어요. 특히 맑은 음색의 보컬 이쿠라는 공연 내내 음원처럼 안정적인 라이브를 들려줬습니다. 다채로웠던 영상, 조명, 레이저는 실내 공연장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곡의 색채를 증폭시켜줬고요. 전광판 덕분에 2층에서도 세션 멤버들의 연주까지 고루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셋리스트는 OST로 활약하는 팀답게 '祝福(축복)', '怪物(괴물)', 'Biri-Biri(반짝반짝)', '勇者(용사)' 등 애니메이션 및 게임과 관련된 곡을 다수 포함했습니다. 슬로건 이벤트로 공지되었던 '群青(군청)'에서의 떼창은 우렁찼고, 공연장을 별처럼 수놓았던 '優しい彗星(상냥한 혜성)'에서의 플래시 물결도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첫 곡으로 '夜に駆ける(밤을 달리다)', 마지막 곡으로 'アイドル(아이돌)'을 들려주며 대표곡으로 시작과 끝을 장식했던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돌'은 노래 자체가 지닌 웅장하고도 화려한 분위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더해져 과연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순간이었어요.

요아소비는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 응원하는 팬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으며,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미리 준비해온 한국어 편지를 읽으며 마음을 전하는 모습에 귀엽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워낙 국내 팬이 많아 멤버들이 빠르게 일본어로 말할 때도 알아듣는 관객이 많았고, 관객석 곳곳에선 일본 공연에서처럼 형광봉을 빠르게 흔드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어요.

추가 공연까지 매진되며 이틀간 화정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주말. 현시점 제이팝 대표 주자 요아소비의 기세와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한국에서 또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2023 공연 덕후 Recap

1.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페스티벌 
2.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3. 올해 페스티벌/공연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4. 올해 페스티벌/공연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5. 올해 알게 된 페스티벌/공연 팁
6. 내년 페스티벌/공연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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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내년 페스티벌/공연 소망을 먼저 알려드리자면, 내년에는 체력을 잘 안배하면서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것이 목표예요. 올해가 살면서 가장 페스티벌/공연을 많이 본 해였는데, 연말쯤 되니 체력이 바닥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았던 해였습니다.

공연 덕후 여러분의 한 해가 모인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바쁘다 바빠 2023년 Ash❄️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은 에디터 서행이에요.🥶 오늘은 노래 실력, 음색, 작곡, 기타 그리고 뽀짝함까지 갖춘!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자타 공인 싱어송라이터, JTBC <싱어게인 3> 49호 가수 소수빈을 소개합니다.

2016년 데뷔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던 소수빈이 왠지 최근 뜸한 느낌이었는데요. 그건 2020년 3월 군 입대로 공백기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2022년 세 개의 싱글 발매와 더불어 이번 겨울, <싱어게인 3>으로 불꽃 컴백했습니다!

이번 싱어게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가창력과 가사 전달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려 규현의 고막 남사친이라고!) 여러 경연곡 중에서도 제가 추천하는 곡은 '넌 쉽게 말했지만'입니다. 깔끔한 기타 선율과 자신만의 기교 디테일을 살린 편곡이 원곡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을 주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소수빈이 정말 사랑스럽다고 느꼈던 순간은 '말해주라'를 부르던 한 라이브 장면이었어요. "사랑을 보여주라, 우리를 에워싼 기억들아"라는 가사에서 한 팬이 "사랑해!!!!"라고 외쳤거든요. 그리고 바로 다음 구절에서 그는 "나도" 하고 짧게 대답해줘요. 감미로운 미성으로 노래 부르다가 갑자기 중저음으로 대답하자 무대 아래 관객석은 이게 플러팅이 아니면 뭐냐며 술렁술렁 난리가 났습니다.👥👤👥👤👥👤👥 (웅성웅성)

순둥한 비주얼에,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수준급의 플러팅까지... 정말 소중하네요. 여러분이 찾아낸 소수빈의 또 다른 귀여운 플러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스며들기 좋은 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