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락 페스티벌이 떠올라 묘한 기시감을 느꼈던 지난 주말 여의도의 풍경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향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 개최될 필요가 없길 바란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군중 속에서 슬로건을 들며 가지각색의 깃발이 휘날리는 장면이 꼭 여름철 페스티벌 같았어요. 깃발 제작하는 방법, 깃발 흔드는 방법, 유난히 재치 있었던 깃발 사진 모음이 페스티벌 시즌과 비슷한 듯 다른 맥락으로 공유되는 것을 보면서 희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페스티벌 덕후로서 올해 페스티벌에서 자주 봤던 '내향인' 깃발, 국내 공연장인 채널 1969 깃발,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깃발, 나상현씨밴드의 노래 가사를 인용한 깃발을 발견해 반가웠어요. 음악이 주는 공명을 공연장 밖에서도 많이 느끼게 되는 요즘.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각종 연말 공연도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닐 분들은 추위 속에서 따뜻하게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페스티벌의 성수기인 여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어느새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성탄절과 새해에 전야제를 준비하듯이 페스티벌도 본 공연 전날 밤부터 축제를 즐기는 곳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올해 DMZ 피스트레인과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본 공연 전날 전야제로 막을 올렸습니다. 페스티벌 관람객들 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즐겼죠. 이처럼 전야제는 ‘모두의 축제’같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한 나라 일본의 페스티벌 섬머소닉은 매년 열리는 전야제에 ‘소닉매니아(SONIC MANIA)’라는 이름까지 붙여 별도로 입장권을 판매합니다. 밤 10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까지 밤새 진행되는 공연으로, 전야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유명하죠.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는 전야제와 전야제의 전야제까지 포함하여 총 5일간 열리는데요. 본 공연을 즐기기에 앞서 페스티벌의 성격을 파악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가장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이 전야제 기간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야제부터 참석해 현장의 온도에 맞춰 나 자신을 예열(?)해가며, 페스티벌을 처음부터 끝까지 풀코스로 즐겨보세요.♨️

- 물 흐르듯 살고 싶은 조로록🦭

'그래, 최애는 진짜 많이 듣긴 했지', '내가 이 노래를 이렇게 많이 들었다고?' 등 납득과 의아함을 오가며 1년 동안의 음악 감상 기록을 조회해보는 연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그 뒤를 잇는 애플뮤직이 올해도 어김없이 2024년 스트리밍 결산을 발표했습니다. 샛별처럼 급부상한 라이징 뮤지션, 몇 년째 굳건한 위상을 지키는 레전드 아티스트, 숏폼 위주로 바이럴되며 귓가에 맴돌았던 노래 등 이 결산 목록만 훑어봐도 2024년 음악계의 굵직한 흐름이 어느 정도 요약되는데요. 오늘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의 2024년 결산 내용과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정리할게요.

1. Sabrina Carpenter - Espresso
2. Benson Boone - Beautiful Things
3. Billie Eilish - BIRDS OF A FEATHER
4. FloyyMenor, Cris Mj - Gata Only
5. Teddy Swims - Lose Control
6. Djo - End of Beginning
7. Hozier - Too Sweet
8. The Weeknd - One Of The Girls (with JENNIE, Lily Rose Depp)
9. Taylor Swift - Cruel Summer
10. Bruno Mars, Lady Gaga - Die With A Smile

1. Taylor Swift
2. The Weeknd
3. Bad Bunny
4. Drake
5. Billie Eilish
6. Travis Scott
7. Peso Pluma
8. Kanye West
9. Ariana Grande
10. Feid 

💚 Spotify｜스포티파이가 덧붙인 코멘트

• Chappell Roan, Shaboozey, Sabrina Carpenter 같은 팝스타들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내림.

• Beyoncé, Shaboozey, Lana Del Rey, Post Malone 같은 유능한 아티스트에 의해 컨트리 장르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크로스오버됨.

• Clairo, Mk.gee, The Marías 같은 인디 아티스트는 비평가들의 찬사와 스트리밍 성공을 동시에 거뒀음.

• Billie Eilish & Charli XCX, Lady Gaga & Bruno Mars, Beyoncé & Miley Cyrus 등 아티스트간 콜라보레이션은 올해 가장 화제를 모았던 문화적 순간을 만들어냄.

• 특히 앨범에서 여성 아티스트의 성공과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여성이 상위 절반에 해당하는 8개 자리를 차지함.

1. Kendrick Lamar - Not Like Us

2. Benson Boone - Beautiful Things

3. Sabrina Carpenter - Espresso

4. Shaboozey - A Bar Song (Tipsy)

5. Taylor Swift - Cruel Summer

6. Post Malone - I Had Some Help (feat. Morgan Wallen)

7. Teddy Swims - Lose Control

8. Metro Boomin, Kendrick Lamar, Future - Like That

9. Billie Eilish - BIRDS OF A FEATHER

10. Creepy Nuts - Bling-Bang-Bang-Born

💗 Apple Music｜추가로 살펴볼 포인트

• 애플뮤직에서는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를 100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일릿, 르세라핌, YOASOBI, VAUNDY 등 아시아 아티스트의 노래도 발견할 수 있어요.
• 애플뮤직은 가장 많이 재생된 아티스트나 앨범의 순위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어요. 대신 팝, 락, 얼터너티브, 힙합, 케이팝 등 애플뮤직 에디터들이 선정한 '장르별 2024 베스트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어요.
• 애플뮤직은 아이폰의 음악 인식 앱 샤잠(Shazam)과 연동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올해는 '샤잠으로 가장 많이 검색된 노래' 리스트를 새롭게 선보였어요. 1위는 Benson Boone의 'Beautiful Things.'
• 리스트를 공개하기에 앞서 애플뮤직은 먼저 Billie Eilish를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했어요. 

노벨문학상을 받은 포크록의 음유시인, 밥 딜런(Bob Dylan)의 삶을 그린 영화 <어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own)>이 오는 12월 25일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어 컴플리트 언노운>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가 밥 딜런 역으로 주연을 맡으며 일찍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티모시가 약 5년 동안 배역을 준비한 것은 물론, 직접 영화 속 노래 전곡을 불렀다는 소식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감독 제임스 맨골드(James Mangold)는 엄밀히 말해서 이번 영화가 밥 딜런의 전기 영화라기보다는, 19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그가 포크의 아이콘으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밥 딜런의 경력과 음악사에서 모두 중요한 밥 딜런의 1965년 7월 25일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Newport Folk Festival) 공연이 담겼는데요. 어쿠스틱 기타만 연주하던 밥 딜런이 일렉 기타와 함께 록 사운드를 선보이자 예수를 배신한 유다나 다름없다며 대중의 야유를 받았지만, 후대에는 이 무대가 포크 록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평가받았던 사건이에요. 영화에는 실제로 밥 딜런이 여러 차례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영화 제목인 '어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의 싱글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에서 따왔다고.

한편 티모시는 <어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영화는 영화/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국내 개봉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어요.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