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나이, 더튠  25일 (수) 20시  플랫폼창동61

소리 없이 우리의 곁으로 찾아온 녀석 때문에 페스티벌 기분을 느낀 지도 오래되었네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느라, 또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지쳐갈 때 에너지 가득한 밴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친구 따라 갔던 조그마한 클럽에서 공연하던 '나만 알고 싶은 뮤지션'에서, 지금은 '너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뮤지션'이 되어버린 Ripe를 소개합니다.

Ripe는 버클리 음대 파티에서 만나 음악을 만들다 출발한 보스턴 베이스 7인조 밴드입니다. 본인들이 하는 음악을 "We are committed to turning one crazy, chaotic, wonderful mess of pop, R&B, funk and rock into a world for dance and experiencing joy."라고 소개할 만큼 신나는 음악으로 엉덩이를 움직여주는 밴드입니다. 그리고 살짝 허스키한 보컬과 악기의 구성이 정말 매력적인 밴드입니다.

저에겐 첫인상이 독특한데, 작은 클럽에서 그날의 메인 공연으로 본인들의 무대에 오르기 전 구석에 자그마한 가판대에서 팬들과 대화하며 굿즈를 팔던 모습입니다. 이때 부터 범상치 않은 에너지가 느껴졌는데, 무대에서 '내가 노래하면 신난다?!' 보다는 '나 지금 신나서 노래한다!!!!!'를 보여줬습니다.

문을 닫아버린 페스티벌들에 우울했던 감정도 Ripe의 음악이 끝나면서 함께 사라진 느낌입니다. 음원을 찾아 듣는 것보다는 공연 영상을 감상해보시길 바라며 보스턴 하우스 오브 블루 라이브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