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는 음악에 이어 영화도 활짝 열리다!

2021. 10. 13.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에는 이번 주에도 '국제'적인 페스티벌이 열렸는데요. 지난주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처음 맞아 대폭 축소됐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규모를 다시 늘려 레드카펫 행사와 GV까지 진행하고, 관객도 더 많이 받아 페스티벌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저는 전철로 8분 거리에 영화제가 있어서 매일 가볍게 출석 중인데요. 공연 덕후로서 쌓아온 티켓팅 실력으로 원하던 영화 예매도 모두 성공했답니다. 음악만큼 영화도 좋아해 부국제에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분위기였어요. 내년에는 더욱 정상화될 영화제처럼 뮤직 페스티벌도 조금씩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올해 선택한 부국제 영화 전적, 6승 1무 1패 중인 샛별⭐

FAPER 콘텐츠

FAPER에서 만드는 정보형, 기획형 콘텐츠입니다.

공연 정보 : 발행일 기준으로 2주까지의 공연 소식을 텍스트로 정리합니다.

TOP(골) 밴드 : 기억 속에 묻어둔 밴드 소개를 가장하여 추억 여행을 떠나는 글.

순간뽀짝 : 뮤지션들의 뽀짝한 모먼트 포착하기

가사 한 줄의 울림 : 마음 닿은 노래, 사연이 담긴 가사 한 소절을 그려냅니다.

MTMI : 다양한 뮤지션에 관한 소소한 TMI.

PLAYTEST : 취향 테스트를 통해 선택에 따라 다른 노래를 추천합니다.

새앨범 저녁 배송 : 신선한 새앨범을 골라 담아 저녁 배송으로 소개합니다.

공연 덕후 연구소 : 공연 덕후들의 설문을 통해 재밌고 의미 있는 결과를 냅니다.

명작 속 명곡 : 영화의 줄거리와 음악이 실린 배경, 관련된 일화 등을 담은 이야기.

뮤직 팔레트 : 여러 색깔의 팔레트처럼 한 주제의 추천곡들로 채운 플레이리스트.

10월 15일 ~ 21일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15~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승환 16일 17시 울산 문화예술회관

오추 프로젝트 16일 18시 폼텍웍스홀

니쥬 16일 18시 30분 프리즘홀

짙은, 신지훈 17일 17시 구름아래소극장

까데호, 다브다 17일 18시 상상마당 라이브홀
브로콜리 너마저 18~19일 20시 구름아래소극장

달에닿아 20일 20시 상상마당 라이브홀

쏜애플 20일 20시 롤링홀

캘린더로 티켓정보 확인하기

#04 '학창시절' 플레이리스트

옥상달빛 – 없는게 메리트

학창시절 일주일에 한번 집에 들러서 mp3에 음악 넣어 놓는 게 낙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힘이 많이 되었던 노래 중 하나. 쥐뿔도 없어도 뭔가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노래. - @heo.harry

요조 - 좋아해
교복 입고 벚꽃 가득한 등하교길을 다니면서 이 노래를 듣던 추억

브로콜리너마저 - 앵콜요청금지
학창시절 오후4시 수업 끝나기 전 이어폰 끼고 듣던 게 생각납니다! - 김경

Westlife – My Love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초등학교 영어시간 국룰 명불허전쏭 -조조큐

좋아서하는밴드 - 옥탑방에서

누군가 좋아했던 노래가 알음알음 학교 전체로 퍼져 졸업식 노래로 쓰여지기도 했더랬어요. 그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작당과 놀이들이 생각나는 곡이에요.

재주소년 - 귤
고3때 자주 들었던 곡인데, 학교 급식 후식으로 귤만 나오면 흥얼거리던 노래라서 학창시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잔잔하지만 듣고 나면 묘하게 계속 생각나는 멜로디에요! - jyunn_h

김사랑 – 나는 18살이다
이보다 더 학창시절일 수 있는 노래가 있을까요? 고등학교시절 그땐 카세트 테이프.. 이 노래를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던 기억이.. 어느 정도의 반항과.. 공부 스트레스와.. 모든 게 다 들어있는 노래와 앨범입니다.

원더걸스 – Tell Me

중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모두가 따라 부르고 따라 추던 이 노래가 먼저죠. 만두소희 다들 기억하시죠?

Linkin Park - Faint
내 음악 취향의 기준인 락을 알게 해준 첫 밴드! 그중에서도 Faint는 학창시절 질풍노도 시기를 달래준 최고의 노래다. - 체스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로운 음악을 찾지 않게 되고, 결국 십대 때 들은 노래가 개인의 음악 취향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정말 십대일 때는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이퍼 독자님들도 동의하시나요? 이번 뮤직팔레트로 학창시절 플레이리스트를 한 번 들춰 보고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평생 귀차니스트 nook🛏️

#04 '학창시절' 플레이리스트 듣기

Sam Fender [Seventeen Going Under]

2021.10.07

악기 브랜드와 같은 이름 때문에 "펜더를 연주하는 샘 펜더(Sam Fender playing a Fender)" 같은 말장난이 자주 보이는 아티스트🎸 영국의 인디 락 싱어송라이터 샘 팬더입니다. 그는 BBC Sound of 2018에 선정되며 호평과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최근 2년 만에 정규 2집을 발매했어요.

올해 발매된 앨범엔 팬데믹의 흔적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았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더 밝은 앨범을 내는 경우도 있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뒤 성찰적인 앨범을 들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샘 팬더는 후자였습니다. [Seventeen Going Under]라는 앨범명이 암시하듯, 내부로 들어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는데요. 가정불화, 우울증, 낮았던 자존감 등 어두운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듣기엔 꽤나 신나는 락 사운드라는 점이 반전입니다. 보컬은 힘 있게 뻗어나가고, 기타 소리는 시원하고 청명해요. 그는 "솔직하고 어두운 앨범이지만, 구렁텅이에서 나와 살아남은 것을 축하하는 앨범"이라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페스티벌에서의 라이브 역시 더없이 신나는 모습이었답니다.

추천곡: Get You Down, The Leveller, Paradigms

UPSAHL [Lady Jesus]

2021.10.08

내한을 염원하는 한국어 댓글이 심심찮게 발견되는 분입니다. 허스키한 음색, 짙고 퇴폐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미국의 팝 아티스트 업살이에요. 'Drugs'라는 곡이 유튜브 7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탔고, 두아 리파, 앤 마리의 곡에 작사로 참여하며 실력을 알렸는데요. 드디어 본인의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앨범엔 전체적으로 팝락의 색채가 감돌고, 펑키한 베이스 라인이 돋보여요. 펑크 밴드 멤버인 아버지의 영향 아래 어렸을 때부터 거실에서 드럼, 베이스, 기타를 가지고 놀던 덕분이라고. 앨범명 [Lady Jesus]는 '내가 나의 구원자'라는 의미인데요. 업살은 락다운 기간에 연인과 이별해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 시련에서 날 구원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 초반에는 이별 앨범으로 시작했다가, 끝에 가서는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해방에 대한 앨범이 되었다고 해요. 정말 마지막 트랙에서는 새로 부활한 듯 기세등등하게 노래하기도 합니다. 듣다 보면 꼭 크루엘라의 모습이 떠올라요.

추천곡: Melatonin, Lunatic, Lady Jesus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

<500일의 썸머> - She’s got you high

듣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잔잔한 일렉기타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영화 ‘500일의 썸머’의 엔딩 곡이다. She’s got you high라는 가사와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에 새로운 인연을 직감한 남자 주인공과 함께 그 의미를 깨닫고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이 노래가 유독 머릿속에 오래 머물렀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남는 찐한 여운에 이 노래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이 영화의 제목만 많이 들어본 상태였고 어떤 내용인지 대략이라도 알지 못했었다.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한 인디밴드의 드러머가 이 노래를 추천해줬고, 이 영화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노래가 개인적으로 내 취향이라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고, 영화 또한 내 기대치에 부응하게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재미있는 연출 요소들 덕분에 더 인상 깊게 느껴진 장면들이 많았다.

이 영화에는 이외에도 남녀 주인공이 모두 좋아하는 The Smith의 노래가 나오고, 남자 주인공은 노래방에서 Pixies의 Here Comes Your Man을 열창하기도 한다. 여름은 이미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고 있다. 여름이 지나 아쉽지만 그렇다고 여름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여름이 끝나도 다음 계절은 오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이다.)

- 다음 생엔 영국 밴드 하고픈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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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공연 사진 : 직접 찍은 공연 사진 한 장과 함께 감동적인 순간을 공유하는 일기장입니다.

가사 한 줄의 울림 : 마음 닿은 노래, 사연이 담긴 가사 한 소절을 보내주면 그림으로 그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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