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자마자 부쩍 따뜻해진 요즘입니다.☀ 낮에는 가볍게 재킷만 걸쳐도 충분할 만큼 따사로워서, 음악도 Men I Trust나 Mamas Gun처럼 포근하고 여유로운 곡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매년 차곡차곡 사들인 굿즈 티셔츠를 입고 다닐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다시 페스티벌 다니려면 슬슬 운동으로 체력 단련을 시작해야겠다' 같은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봄이면 꼭 꺼내 듣는 뮤지션으로 누가 있나요? 어떻게 봄을 준비하고 있나요?

3월이 되니 4월, 5월에 개최되는 국내 봄 페스티벌들이 하나씩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와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국내 대표 피크닉 페스티벌답게 한결같은 인디, 어쿠스틱 라인업을 선보였죠.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해외와 국내를 적절히 아우른 3차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3일권 42만 원이라는 전례 없던 가격을 내놨습니다. 한편 올해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Don't Let Daddy Know', 올해 처음 부산에서도 열리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부산'은 둘 다 (바로 몇 시간 전!) The Chainsmokers를 헤드라이너로 공개하기도 했어요.

진정한 페스티벌의 계절은 여름이라고 하지만, 땀 덜 흘리고 평화롭게 즐기는 봄 페스티벌만의 매력도 있죠. 올해는 어떤 봄 페스티벌로 첫 스타트를 끊게 될지, 남은 발표 소식도 놓치지 않고 살펴봐야겠습니다.🌱

• 🪐 Rina Sawayama - STFU!
  요즘 다시 많이 듣고 있는 리나 사와야마의 'STFU!' 영국에서 자란 일본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생각 그리고 분노를 담아낸 음악이라 골라보았습니다. 강렬한 메탈 사운드에 정신 번쩍 드는 통쾌함이 있어요.

• 🍒 So!YoON! - Athena
  "I'll be standing strong, We'll be there for you"

• 🐳 Aimyon - Super Girl
• 🐳 Aimyon - 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 (Kimi Wa Rock Wo Kikanai)
  일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은 본인의 성별이나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인데요. 감상 포인트는 남성의 시점에서 쓰인 직설적인 가사와 앨범마다 바뀌는 다채로운 창법입니다!
  

• 🌿 김뜻돌 - COBALT
  도입부 10초만 들어도 벅찹니다. 청춘과 진솔함이 가득 묻어나는, 가장 기대되는 국내 싱어송라이터이자 락스타.
  

• 🌿 Pale Waves - Unwanted
  2000년대에 에이브릴 라빈이 있었다면 2020년대엔 페일 웨이브스의 헤더가 있습니다. 팝락 좋아하는 분들은 꼬옥 들어주면 돼…
  

• 🌿 King Princess - Ohio
  야생마처럼 기타 칠 때 가장 멋있는 왕공주. 1분 53초부터 이 곡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 💜 윤하 - Hope
  함께 있어주겠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힘이 되는 말이죠. 왠지 힘에 부칠 때, 따뜻하게 감싸 안는 윤하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 💜 안예은 - Proust(프루스트) 
  동양적인 느낌에 자신만의 세계관을 더하여 한 편의 영화 같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싱어송라이터. 그리움의 정서가 한 스푼 첨가된 동양의 판타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노래를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 💜 Lady Gaga - Just Dance
  무대 위 화려하고 당당한 디바를 꼽는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티스트. 노래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이 노래와 함께 Just Dance!

• 🍒 Beyonce - Run the World
  Girls can run the world! 누구나 세상을 이끄는 여성이자, 여전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의 곡 추천합니다.
  

• 💽 Kim Petras - Heart to Break
  최근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Unholy’의 그녀, 킴 페트라스의 싱글 곡들은 정말 보석 같습니다. 특유의 상쾌하고 깔끔한 고음은 상큼한 팝에 찰떡입니다. 이 노래와 더불어 'I Don’t Want It At All', 'Hillside Boys'도 잊지 말고 꼭 들어보세요. 상큼한 노래의 킴 페트라스는 정말 최고랍니다!
  

• 💽 Carly Rae Jepsen - Making the Most of the Night
  칼리 레 젭슨의 노래를 들을 때면 친한 친구에게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것만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너를 데리러 왔어'라는 가사는 언제 들어도 잊히지 않아요. 고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으면 온몸이 노곤노곤해져요. 최고의 퇴근곡.
  

• ❄️ Christine and the queens - Tilted
• ❄️ Christine and the queens - Girlfriend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노래뿐 아니라 비주얼 디렉팅 능력, 엄청난 댄스 실력(!)까지 갖춘 만능 뮤지션입니다. 탄탄한 무대 연출 위로 펼치는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매력적입니다. 무대를 보고 있으면 저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 Alicia Keys - If I ain't got you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오늘날까지 많은 아티스트와 대중에게 사랑받는 앨리샤 키스의 대표곡입니다. 동료 가수 알리샤의 죽음, 911테러 사건 이후 '물질과 돈으로는 영혼을 채울 수 없다'라는 허망함을 노래로 풀어냈다고 해요. 2005년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곡.
  

• 🥁 Alicia Keys - Girl On Fire
  파워풀한 보이스로 듣기만 해도 힘이 나는 곡. 앨리샤 키스가 첫 출산 후 엄마로서, 가수로서의 불타는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에요. 애니메이션 영화 <씽2게더>에 삽입되기도 했답니다. 신나는 비트와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에 오늘 하루의 기분을 맡겨보는 건 어떠세요?
  

• 🥁 Alicia Keys - Underdog
  제목 그대로 '세상의 모든 약자'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노래. 여성의 날 플레이리스트에 가장 적합한 곡이 아닐까요? 앨리샤 키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그녀가 세상에 건네는 현실적이면서도 다정한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 🪐 Kali Uchis - After the Storm
  가장 좋아하는 여성 아티스트들 중 한 명인 칼리 우치스의 'After the Storm'을 골랐습니다.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이지만 가사는 그 어떤 노래보다 힘이 된답니다. 폭풍이 지나간 후에 어김없이 뜨는 해처럼 강인한 여성이 되길 바라며 여성의 날 플리에 추가합니다.☀️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뮤직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가 1차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헤드라이너는 최초로 발표했던 엘튼 존에 이어 악틱 몽키즈, 건즈 앤 로지스가 선정되었습니다. 작년에 정규 7집을 발매하고 투어를 돌고 있는 악틱 몽키즈는 2007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헤드라이너를 맡게 됐어요. 6월부터 투어를 시작하는 하드록 대표 밴드 건즈 앤 로지스는 6월 셋째 주만 스케줄이 비어 있어 출연설이 유력했는데요. 역시나 35년 만에 헤드라이너로 서게 됐습니다. 리조는 공동 헤드라이너로서 건즈 앤 로지스에 앞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요. 이 밖에도 Alt-J, Carly Rae Jepsen, Joey Bada$$, Lana Del Rey, Måneskin, Rina Sawayama 등 총 54팀의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올랐습니다.

한편 축제 총괄자 에밀리 이비스는 전부터 글래스톤베리 라인업에서 다양성을 매우 중시한다고 밝혀왔습니다. 성비도 가능한 50 대 50에 가까울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에밀리는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헤드라이너에 여성 뮤지션이 있었으나, 해당 뮤지션의 투어 일정 변경으로 계약이 취소돼 건즈 앤 로지스가 헤드라이너를 대신하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올해 투어를 돌고, 2020년 헤드라이너에 올랐다가 코로나로 취소되어 공연하지 못했던 테일러 스위프트였을 것 같다는 추측이 돌았어요.) 또한 에밀리는 2024년 글래스톤베리의 여성 헤드라이너 두 명이 이미 정해졌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 명은 이미 확정됐고, 다른 한 명은 계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는데요. 둘 다 글래스톤베리에 처음 서는 아티스트라고 하네요.

벌써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3 글래스톤베리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티켓은 작년 11월에 오픈돼 1시간 만에 매진됐어요. 최종 라인업은 보통 5월 중순에서 말에 공개됩니다.

이름 그대로 봄에 펑크를 꽃피우는 일본의 락 페스티벌, 2023 펑크스프링이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펑크스프링은 섬머소닉처럼 도쿄, 오사카 두 지역에서 라인업을 공유하며 열리는 페스티벌인데요. 2019년 재결합을 선언한 후 작년부터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는 My Chemical Romance가 이틀 동안 공동 헤드라이너로 오릅니다. 곧 단독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 Sum 41도 출연하고요. Simple Plan, The Interrupters, Bad Religion 등 2000년대 초반에 활약했던 반가운 펑크 밴드가 라인업을 채웠어요.

펑크스프링은 "어린 시절 즐겨 들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는 펑크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시작된 페스티벌입니다. 2006년 처음 개최돼 그동안 The Offspring, Hoobastank, Jimmy Eat World, The Hives, 10-FEET, ONE OK ROCK 등의 밴드가 출연해왔어요. 2017년 이후 개최되지 않았다가 올해 6년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

- 물 흐르듯 살고 싶은 조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