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그의 커리어 하이를 납득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해리는 노래, 퍼포먼스, 팬 서비스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뛰어났어요. 비교적 차분한 3집 수록곡도 라이브로 들으니 '원래 이렇게 신나는 노래였던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투어를 함께 해온 밴드 멤버들과의 호흡도 돋보였고요. 팬들의 플랜카드를 꼼꼼히 읽어보고, 생일을 앞두고 있다는 팬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선사하고, 온갖 머리띠를 하나씩 착용해 보는 등 팬 서비스도 엄청났습니다. "한국 공연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으니, 다음에 또 내한 공연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월요일부터 워낙 강렬한 공연을 보고 온 탓에, 한 주 동안 계속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해리 중독증'을 겪고 있습니다. 구독자분들 중에도 다녀온 분들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3 롤라팔루자(Lollapalooza) 페스티벌이 화려한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헤드라이너는 팝, 락, 라틴, 케이팝까지 트렌드와 다양성을 반영한 여덟 팀을 선보였습니다. 작년 글래스톤베리의 헤드였던 켄드릭 라마, 빌리 아일리시는 올해 롤라팔루자에서 첫 헤드를 맡았어요. 1992년 2회 롤라팔루자에 출연했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이번에만 다섯 번째로 등장하게 되었네요. 카롤 지는 여성 라틴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에 올랐으며, 작년 저녁 시간대에 공연했던 케이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헤드로 승격했습니다.

그 밖에도 프레드 어게인, 칼리 레이 젭슨, 디플로, 비바두비 등 9개 스테이지에 걸쳐 17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역대 최대 라인업입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TXT를 포함해 뉴진스, DPR LIVE, DPR IAN이 출연해요.

올해는 전체적으로 해외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케이팝 그룹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먼저 오는 4월 개최되는 '코첼라'에서는 블랙핑크가 둘째 날 헤드로 섭니다. 그뿐만 아니라 '롤라팔루자 파리'에서는 스트레이 키즈가 헤드를 맡았어요. 스페인 '프리마베라 사운드'에는 레드벨벳이, 미국 '아웃랜즈 페스티벌'에는 에스파가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일본 '섬머소닉' 3차 라인업에는 뉴진스, 엔하이픈이 이름을 올렸어요. 이렇게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입지를 다지는 케이팝 그룹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한편 롤라팔루자는 1991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뮤직 페스티벌입니다. 초기 라인업은 펄 잼, 소닉 유스, 스매싱 펌킨스 등 락과 얼터너티브 밴드를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점차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종합 뮤직 페스티벌이 되었어요. 그리고 현재는 시카고를 거점으로 프랑스·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독일 등 각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브랜드로 확대되었습니다. 오는 시카고 롤라팔루자는 2023년 8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며, 4일권 일반 티켓은 365달러(한화 약 47만 원)입니다.

강의 공간으로도 사용될 만큼, 안정적인 음향과 선명한 무대 LED는 구름아래소극장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무려 무대 3면을 감싸는 LED 백월이라니! 덕분에 같은 장소라도 아티스트마다 색다른 무대 연출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로비에 위치한 깨끗한 남녀 화장실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어요.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물품 보관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 구름아래소극장에 방문하실 때는 짐을 최소한으로 챙겨오는 것이 나름의 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좌석 단차는 C열(세 번째 줄)부터 있어서, 시야를 중요시하는 분이라면 뒤쪽 좌석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물론 A열 예매에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요!)

<월플라워>라는 영화의 터널 씬을 혹시 아시나요? 저는 그 장면에 나오는 'Heroes'라는 노래로 처음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음악도 좋지만 세련된 앨범 커버도 기억에 남았어요.

이젠 팝 컬처에서 가장 유명한 앨범 아트 중 하나가 된 이 커버는, 에리히 헤켈(Erich Heckel)이라는 독일 예술가의 'Roquairol'이라는 작품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요. "Heroes"라는 제목에 따옴표가 들어간 이유는 영웅이라는 개념 자체에 내포된 아이러니를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재밌는 점은 보위가 2013년 발매한 [The Next Day]라는 앨범에서 다시 한번 이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거예요. 'Heroes'도 좋고, 묵직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코러스의 1번 트랙 'Beauty and the Beast'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