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나만 알기 아쉬운 밴드를 찾아 설레는 마음으로 들고 왔습니다. 사실 최근 6개월 동안 땡기는 새로운 음악이 없어 음태기를 겪고 있었는데요. 지난주에 친구들과 프랑스 여행 가는 길, 차에서 들은 음악 중 유독 귀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된 인디 락 밴드, 웜뱃츠(The Wombats)의 곡들이었는데요! 4월 순간뽀짝 콘텐츠로 점찍어 둔 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ㅎㅎ

🎧 동명이음 감상 포인트

#가사 - 레몬을 통해 감춰보는 자신의 속마음

 먼저 두 노래를 비교해보기 위해서는 각 노래에 사용된 ‘레몬’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두 노래의 레몬은 ‘어떤 것을 가린다’라는 숨겨진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요네즈 켄시의 레몬은 드라마 <언내추럴>과 연관됩니다. 법의학에서 레몬은 부검 후 시체를 가리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노래의 ‘씁쓸한 레몬의 향기’라는 가사는 이를 의미합니다. 즉, 레몬은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누군가에게 슬픔과 아쉬움, 아련함을 마음속에 묻어둔 채 전해보는 마지막 인사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영어에서 사람에 대해 'Lemon'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면 "그 사람은 정말 별로야"라는 표현이 된다고 합니다. 숀 와사비의 레몬은 이를 의미합니다. 노래는 상대방의 새로운 이성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음을 귀엽게 토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의 새로운 이성 친구에 대한 불만으로 감추어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멜로디 - 귀로 들어보는 레몬의 상큼함과 씁쓸함

 한편, 두 노래의 멜로디는 우리가 흔히 아는 레몬 맛으로 표현됩니다. 레몬을 한 입 깨어물었다고 상상해봅시다. 첫 맛에는 상큼하다 못해 신맛이 입을 강렬히 감쌉니다. 그 후 씁쓸한 맛이 입안을 잔잔하게 맴돕니다.

 숀 와사비의 레몬에서는 이런 상큼하고 신맛을 멜로디로 표현했습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 해변에서 레몬으로 만든 음료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시는 기분입니다. 보사노바 풍의 여유로운 멜로디와 가벼운 느낌의 상큼한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반대로, 요네즈 켄시의 레몬에서는 기존 우리가 알던 레몬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차분하고 아련한 멜로디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누군가를 회상하듯 아련한 느낌의 멜로디가 귀에 맴돕니다. 레몬의 강렬한 맛 뒤에 찾아오는 씁쓸한 맛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듯합니다.

#앨범 커버 - 각자의 스타일로 표현한 레몬

 앨범 커버에서도 각자가 표현한 레몬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 커버 모두 공통적으로 같은 배경 색, 같은 소재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각자 표현하는 바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요네즈 켄시의 레몬에서는 수채화 느낌의 앨범 커버, 그리고 레몬 위에 그려진 아련한 빛바램이 눈에 띕니다. 이와 반대로 숀 와사비의 앨범 커버에서는 레몬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함으로써 아기자기한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레몬이라 함은 ‘신맛 과일’ 정도로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관점으로 풀어낸 아티스트들을 보면 그들의 풍부한 표현력이 감탄스럽습니다. 저도 다음에 레몬을 먹어볼 기회가 있다면 천천히 그 맛을 다양한 방법으로 음미해봐야겠어요. 🍋

- 12년 차 해외 음악 마니아 짐밈💽

• 판매 기간 : 4월 26일~30일 (5일간)
• 발송 예정일 : 5월 셋째주
• 현장 수령 : 5월 21일~22일 합정역 인근 (개별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