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금을 울리는 짤을 발견해 FAPER 구독자분들과 공유합니다. 바로 "혼자서라도 공연 보러 가는 것이 그 공연 놓치고 못 보는 것보다 낫다!"

온라인에서 공연 소식과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공연에 혼자 가는 것을 망설이고 걱정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보게 됩니다. 주변에 이 장르를, 이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친구가 없어 공연에 못 갈 것 같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본 것 같아요. 사실 10년 차 공연 덕후 입장에선 솔플도 아무렇지 않아 별생각을 못 했는데, 초심자 관점에선 공연장에 혼자 가기 조금 뻘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단독 공연이 아니라 페스티벌이라면 확실히 함께 즐기고 힘을 합칠(?) 사람이 필요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보고 싶은 공연이라면, 위 짤에서 말하는 것처럼 혼자 가는 게 안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새삼 주변을 둘러보니, 공연 덕후 중에서도 혼자서 이곳저곳 다니는 솔플파와 파티를 구해서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는 일행파 등 여러 유형이 있더라구요. 저는 사실 외골수 솔플파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즐기는 재미도 알아가는 중입니다. FAPER 구독자분들은 솔플파와 동행파 중 어느 쪽이신가요? 혼자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던 적, 아니면 혼자 갔더니 외로워서 다음엔 꼭 누군가와 같이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적, 있으신가요?

좌석 공연의 경우 D열까지는 간이 의자에서, E열부터는 공연장 내 설치된 쿠션감이 좋은 의자에 앉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체감상 F열부터 단차가 있는 구조로, 예매 시 참고하세요.

웨스트브릿지 C열 실제 무대 시야

홍콩의 뮤직&아트 페스티벌 '클라켄플랍(Clockenflap)'이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라인업에는 요아소비, 펄프, 조지가 헤드라이너로 올랐습니다. 마침 어제 내한 공연 소식이 발표된 제이팝 그룹 요아소비가 금요일 헤드를 장식하는데요. 최근 섬머소닉에서도 블러와 같은 시간대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궁극의' 인기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멋진 무대가 예상됩니다. 토요일에는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와 함께 90년대 '4대 브릿팝' 밴드로 꼽히는 펄프가 헤드를 서요. 2012년 이후 활동이 없는 해체 상태였다가 작년 10월부터 재결합해 공연을 이어가고 있기에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작년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정규 3집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는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조지가 일요일 헤드를 서게 됐네요.

헤드 외에도 인상적인 아티스트가 많이 보입니다. 먼저 중화권 인디 씬에서 핫한 두 밴드 No Party for Cao Dong, Omnipotent Youth Society가 굵직한 글씨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이들스(Idles), 야드 액트(Yard Act)처럼 현시점 영국 포스트 펑크 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밴드부터, '오토나블루'로 바이럴된 후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일본의 걸그룹 아타라시각코노리다즈(新しい学校のリーダーズ)도 눈에 띄어요.

한국 아티스트로는 그동안 이디오테잎, 시피카, 실리카겔, 바밍타이거, 이날치 등이 출연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올해 글라스톤베리에서 공연하기도 했던 국악 밴드 악단광칠이 출연합니다. 한편 클라켄플랍 라인업 중 요아소비, 데이비드(d4vd), 스퀴드, 오토보케 비버, 앤디 쇼프 다섯 팀이 비슷한 시기인 11월 말과 12월 초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해요.

클라켄플랍은 매년 겨울 홍콩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 2008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로 13회를 맞이합니다. 2019년엔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2020년부터는 판데믹으로 멈췄다가 올해 3월에 4년 만에 재개됐어요. 다양한 국적과 장르를 아우르며 레전드 아티스트부터 떠오르는 신예까지 적절하게 큐레이션하는 라인업이 특징입니다. 서구권 페스티벌에 비해 거리와 비용 면에서 비교적 부담이 덜하고, 캠핑형이 아닌 도심형 페스티벌이라, 해외 페스티벌임에도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에요. 관심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해외 페스티벌로 추천합니다.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상징적인 로고로도 유명하죠. 1962년 결성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롤링스톤스가 신곡과 함께 새앨범 소식, 트랙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롤링스톤스의 새앨범 [Hackney Diamonds]는 오는 10월 20일에 발매됩니다. 1963년에 활동을 시작한 롤링스톤스는 61년 동안 23장의 정규 앨범을 냈고, 밴드의 마지막 앨범은 2005년에 발매된 [A Bigger Bang]였는데요. 이번 앨범은 롤링스톤스가 무려 18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24집입니다. 2021년 드러머 찰리 와츠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기도 해요. 앨범은 2020년부터 녹음을 시작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고, 지난 3년 간 꾸준히 작업을 거쳐 올해 초 믹싱을 마쳤다고 합니다. 보컬 믹 재거는 앨범에 대해 "거만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린 이 앨범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아예 발매하지 않았을 거다. 우리는 우리가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롤링스톤스는 선공개 싱글 'Angry'를 발매하며 12곡으로 구성된 트랙리스트와 피처링 라인업까지 공개했습니다. 피처링엔 폴 매카트니, 엘튼 존, 레이다 가가, 스티비 원더 등 거물급 뮤지션들이 함께했어요. 엘튼 존은 'Live By The Sword', 'Get Close' 두 곡에 건반과 보컬로 참여했고, 레이디 가가는 'Sweet Sounds Of Heaven'에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Bite My Head Off’에서는 폴 매카트니가 베이스를 연주했다고. 또한 'Mess It Up', 'Live By The Sword' 등 찰리 와츠가 사망하기 전인 2019년에 함께 녹음했던 곡도 수록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