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포스트 말론의 첫 내한공연이 열렸습니다.🌻 지난 7월에 에디터 짬뽕님이 미국 East Troy에서 했던 같은 포스트 말론 <If Y’all Weren’t Here, I’d Be Crying> 투어의 후기를 풀어주시기도 했는데요! 두 달 만에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한국 공연 후기로 인사말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공연 전부터 일산 킨텍스라는 장소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개인적으론 공연장 자체는 무대가 좀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것 외에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대기 공간도 실내여서 쾌적한 편이었고 음향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작은 팁을 드리자면, 합정에서 빨간 버스로 킨텍스에 가시려면 꼭 여유 있게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킨텍스까지 가는 빠른 방법이다 보니 합정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굉장히 길어서 결국 택시를 탔답니다. 택시를 타도 공연장 앞에서 많이 막히니 지하철로 가는 것도 고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포스트 말론의 무대는 힘들었던 3시간의 대기 시간도 잊게 할 만큼 파워풀하고 또 사랑스러웠습니다. 블랙핑크 공식 굿즈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포스트 말론은 포서방답게 "많이 많이 사랑해", "짠", "맥주 주세요 제발", "아빠" 같이 유창한(?) 한국어를 보여줬어요. 와, 그리고 포스트 말론의 에너지가 실제로 보니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영상으로 봤을 때도 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퍼포먼스가 그 많은 관객들을 압도했습니다. 라이브 실력 뿐만 아니라 편곡도 좋아서 음원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I Fall Apart'가 특히 좋았어요. 아낌없는 적재적소의 특수 효과 연출까지, 보는 재미도 컸던 공연이었습니다.

포스트 말론과 'Stay' 무대를 하고 싶어 한 달 동안 기타를 배웠다는 은지님을 위한 역대급 팬서비스 무대도 화제였죠. 저와 동명이인이셔서 다 같이 은지를 연호할 때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앵콜 'Chemical'에서 포스트 말론이 발차기를 하다 갑자기 주저앉았습니다. 다리에 크게 무리가 갔는지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시큐리티의 부축을 받은 채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어요.💧 안쓰러운 와중에 마지막 퇴장할 때까지 관객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햄스트링을 다친 것 같은데 많이 다친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내한 무대 보여준 포서방, 쾌유를 빌어요!

• 🐳 Manic Street Preachers - Autumnsong
  매년 늦여름부터 머리에 맴돌다가 가을이 되면 항상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는 곡입니다. 'What have you done to your hair(머리엔 무슨 짓을 한 거야?)'라는 가사 때문에 계절에 맞춰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 🐳 Maggie Rogers - Light On
  여름 내내 청량함을 찾아다녔다가도 가을이 되면 좀 더 묵직한 감성의 노래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호소력 짙은 매기 로저스의 보컬 덕분에 찬바람 살살 부는 가을밤 듣기 좋은 곡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유행하죠. 흔히 예능이나 음원 역주행으로 인기 급상승한 동영상들이 있잖아요? 때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라는 뜻으로 팬들이 애정을 담아 ‘노를 저으라’고 말하기도 해요.

오늘 우연히 인스타그램 숏츠를 둘러 보다가 스텔라장의 ‘L'Amour, Les Baguettes, Paris’라는 곡의 라이브 영상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어요. 스텔라장이 직접 작사/작곡했고, 사뿐사뿐 걷듯이 부르는 프랑스어 발음이 매력적이랍니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버전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해요. 곧 엄청난 인기몰이할 것 같은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