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던 영블러드 내한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영블러드는 에이브릴 라빈, 브링 미 더 호라이즌, 블링크-182의 트래비스 바커와 콜라보하며 차세대 펑크 록스타로 주목받는 영국 뮤지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부터 좋아하던 아티스트로, 2020년 내한공연도 예매했으나 코로나로 취소되어 무척 아쉬웠는데요. 드디어 한국에서 만났습니다. 

영블러드는 잠시도 쉬지 않고 무대를 뛰어다니며 혈기왕성한 열기를 분출했습니다. 시작한 지 10분 만에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열창하는 건 기본. 세상의 억압에 중지를 날리기도 하고, 기타를 시원하게 내던지기도 하고, "뛰어"를 외치며 락페에서 볼 수 있는 모쉬핏을 벌렸어요. 마지막 곡 'Loner'에서는 관객들을 무대 위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팬들과 어깨동무한 채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고, 헤드뱅잉을 하고, 점프를 하는 장면은 순수한 즐거움 그 자체였어요. 

내한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슬로건 이벤트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벤트는 자기혐오를 노래하는 'fleabag'을 부르기 직전 'WE LOVE DOM(영블러드의 본명 도미닉)'이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어 더욱 절묘했어요. 영블러드도 울먹이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블러드는 평소 '영블러드'가 자신의 이름일 뿐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모두의 커뮤니티이자 무브먼트라고 자주 말해왔는데요. 한국에서도 영블러드 가족을 만났다며, 살면서 길을 잃고 세상에 버림받은 기분이 들어도 우리는 영블러드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하자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관객들의 펑크 패션부터, 대기 중 흘러나왔던 록 명곡들까지, 여느 때보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소속감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영블러드의 음악이 소외된 사람들이나 현세대를 옹호하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그의 말처럼 영블러드라는 펑크의 세계와 공동체를 경험하고 온 기분이라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관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밴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는 저도 손에 꼽을 만큼 열광적인 분위기라고 보장할 수 있으니까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가 28년 만에 AI로 완성한 신곡 'Now And Then'을 발표합니다.

'Now and Then'은 1987년 존 레논이 만들었던 곡입니다. 존 레논이 뉴욕 자택에서 목소리와 피아노만으로 데모를 녹음했던 곡인데요.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뒤 1994년, 그의 아내 오노 요코가 이 데모를 발견해 폴 맥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에게 전달했습니다. 데모 테이프엔 '폴을 위해'라고 적혀 있었다고.

셋은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프로듀서와 함께 새로운 파트를 녹음했지만, 기존 녹음 상태가 좋지 못해 살릴 수 없었습니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데모에서 존 레논의 보컬만 따로 분리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이 곡은 빛을 보지 못하고 보류됐습니다.

다시 복구에 들어간 건 비틀스 다큐멘터리 영화 <겟 백>을 작업하면서부터입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데모 테이프에서 보컬만 분리하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 그렇게 AI로 분리한 존 레논의 보컬에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새로 연주를 더했어요. 조지 해리슨이 1995년에 녹음한 기타 연주도 추가했습니다. 존 레논이 혼자 만들었던 데모가 36년 만에 나머지 멤버들에 의해 완성됐어요.

폴 매카트니는 "작업 후 존의 목소리가 맑고 선명하게 들렸다. 상당히 감정적이었다. 우리가 그 위에 연주를 하니 진정한 비틀스 음악이 됐다. 2023년에도 비틀스 음악을 작업하고, 대중이 들어보지 못한 신곡을 발표한다니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어요. 링고 스타 역시 "존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매우 감동적이었다. 마치 존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Now And Then'은 한국 시간으로 11월 2일 밤 11시에 발매됩니다. 그리고 신곡 발매에 앞서 2일 새벽 4시 30분, 곡의 작업 과정을 담은 1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비틀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됩니다.

'Kids', 'Me and Michael', 'Time To Pretend' 등 대표곡으로 유명한 밴드 엠지엠티(MGMT)가 새앨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엠지엠티의 정규 5집 [Loss of Life]가 2024년 2월 23일에 발매됩니다.

엠지엠티는 지난주부터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을 지우고 프로필을 변경하는 등 복귀를 암시해왔는데요. 31일 어제 공식적으로 앨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5집은 [Little Dark Age](2018) 이후 6년 만에 발매되는 새앨범으로, 총 10곡이 수록됩니다. 크리스틴 앤 더 퀸즈(Christine and the Queens)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MGMT 앨범에 최초로 피처링 곡이 포함됐어요.

엠지엠티는 성명을 통해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쇠락을 직면하며 사랑의 힘을 휘두르는 앨범이다. 균형과 조화를 찾고자 하는, 그 영원하면서도 잔인한 우주의 욕망을 기억하며 모두에게 위안을 전하는 앨범이다"라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긴 잉태 기간 끝에 비교적 고통 없이 앨범을 내놓을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 음악적으로는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비중이 20% 정도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앨범 소식과 함께 싱글 'Mother Nature'를 선공개했습니다. 평화롭게 시작해 장엄하게 고조되며, 이제야 대자연을 이해할 것 같다고 노래하는 곡이에요.

엠지엠티는 대학교 동창인 앤드루 밴윈가든(Andrew VanWyngarden), 벤 골드바서(Ben Goldwasser)가 결성한 미국의 2인조 사이키델릭 팝 밴드입니다. 1집 [Oracular Spectacular](2007)으로 데뷔와 동시에 각종 매체에서 주목할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어요. 사이키델릭 팝과 인디 록의 독특한 조화를 연주하며 2000년대 말 화제의 밴드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선 2011년 악스코리아(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가졌고, 2020년 서울재즈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코로나로 페스티벌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