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스티벌 라이프 운영자 샛별⭐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매우 인상적이었던 페스티벌의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제게 일본은 매년 무더운 여름, 페스티벌 시즌에만 갔던 곳인데 처음으로 찬바람 부는 11월에 다녀왔습니다. 왜냐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조합의 합동 공연을 놓칠 수 없었거든요. 라인업 발표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NEX_FEST' 입니다. 영국 메탈 밴드 브링미더호라이즌이 주최하는 페스티벌로, 요아소비는 오프닝 무대로 오를 만큼 베비메탈, 맥시멈더호르몬 등 메탈 밴드로 가득한 라인업이었고 관객 대부분이 검정색 계열의 메탈 티셔츠를 입는 등 어둡고 강렬한 복장이 많았어요.

메탈을 즐겨듣지 않지만, 가끔 미치고 싶은 날에 찾아듣곤 했는데요. 이날은 메탈 밴드에게 먼저 멱살 잡혀 끌려갔습니다. 라인업의 모든 공연이 제 심장을 자극하고 피를 끓게 만들 만큼 빠른 템포와 과격한 사운드의 연속이었고, 어느새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하게 놀던 제 모습으로 잠시 빙의되어 페스티벌을 즐겼답니다. 한 팀당 두세 번의 슬램만 했던 요즘의 제가 한 팀당 매 노래에 슬램판 속으로 달려들 만큼 신나게 뛰어놀았을 정도. 도대체 누가 일본인들이 얌전하고 조용히 논다고 했을까요? 슬램은 한국보다 더 치열하고 거대했고, 과격한 모싱핏과 다이빙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혼돈 속에서도 넘어진 사람은 금방 일으켜 세워주고 분실물도 찾아주는 질서도 공존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뮤지션들의 합동 무대도 펼쳐졌는데요. 영블러드 무대에는 브링미더호라이즌의 올리버 사익스가 올라와 Happier를, 브링미더호라이즌 무대에는 영블러드가 올라와 Obey를 함께 불렀습니다. 그리고 영국과 일본의 물리적 거리만큼 성사되기 어려웠던 브링미더호라이즌 X 베비메탈 합동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였죠. 노래 발매 3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부르는 역사적 순간이었어요. 일본 공연은 카메라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 순간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폰을 꺼내들었답니다.

양쪽 스테이지에서 공연이 번갈아 열렸기에 저처럼 한 타임씩 체력 보충할 시간을 갖거나, 쉬지 않고 하루 종일 달리는 관객도 있었는데요. 그중엔 나이 지긋한 메탈 팬들도 보였습니다. 지금껏 페스티벌을 다니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더라고요. 나이 들더라도 여전히 페스티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진하게 즐겨놓고도 단발성 페스티벌이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벌써 아쉽습니다. 얼마 만에 가슴 뛰는 공연이었는지, 흥분 상태가 얼마나 오래갔는지 모를 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페스티벌이었답니다. 혹시나 한 번 더 열리게 된다면, 제 주변인들 멱살 잡고 끌고 가 모두 20대 초반의 심정과 체력으로 활활 불타는 모습으로 돌려놓겠습니다!🔥

롤라팔루자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가 2024년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롤라팔루자는 미국 시카고를 거점으로 각국에서 열리는 대형 페스티벌 브랜드로, 8월 시카고 개최에 앞서 남미에서 먼저 개최되는데요. 내년 3월에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에서 라인업을 공유하는 형태로 열립니다.

내년 남미 롤라팔루자의 공통 헤드라이너로는 블링크-182(Blink-182), 시자(SZA), 샘 스미스(Sam Smith),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다섯 팀이 출연합니다. 올해에 비해 밴드의 비중이 조금 늘었고, 블링크-182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헤드라이너로 재출연해요. 그 외에는 국가별로 헤드라이너에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올 초 정규 앨범을 발표한 파라모어(Paramore)가 브라질에서만 공연합니다. 레게톤, 라틴 힙합을 주로 구사하는 콜롬비아 출신의 뮤지션 페이드(Feid)는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등장하네요.

그밖에는 써티 세컨즈 투 마스(30 Seconds to Mars), 디플로(Diplo),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 피닉스(Phoenix), 정글(Jungle), 낫띵 벗 띠브스(Nothing But Thieves) 등 약 70여 팀의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국의 메탈/하드록 페스티벌인 다운로드 페스티벌이 2024년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내년엔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가 헤드라이너로 출연해요.

중간 라인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린데이와 함께 90년대를 대표하는 펑크록 밴드 오프스프링(The Offspring), 글라스톤베리 출연과 더불어 올해 섬머소닉에서는 헤드라이너를 장식했던 일본의 베비메탈(Babymetal), 내년 마지막으로 앨범을 발매한 뒤 해체할 것이라 예고한 섬 41(Sum 41)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어요. 영국의 2인조 록밴드 로열 블러드(Royal Blood)는 지난 5월 열렸던 영국 빅 위켄드 페스티벌에서 열광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관객들을 향해 욕설을 날려 논란이 된 바 있는데요. 이곳에선 밴드가 바라던 분위기에서 공연이 가능하겠습니다.😂

올해 다운로드 페스티벌은 20주년을 맞아 4일로 확대되어 개최됐습니다. 슬립낫(Slipknot), 브링 미 더 호라이즌(Bring Me The Horizon), 메탈리카(Metallica)가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선보였어요. 다운로드 페스티벌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하드하고 야생적인 분위기로 유명한데요. 현장 분위기를 알고 싶으신 분은 올해 페스티벌 유튜버 '페벌리버'님이 직접 답사하고 온 체험 브이로그를 확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일본 유명 록밴드 엑스재팬(X Japan)의 베이시스트 히스(HEATH)가 향년 55세로 타계했습니다.

사망 소식은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히스는 지난 10월 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올해 암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었다고. 히스는 지난 8월만 해도 멤버 요시키가 개최한 디너쇼 무대에 섰기에 팬들의 놀라움과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히스는 1992년 엑스재팬에 베이시스트로 합류, [ART OF LIFE](1993)와 [DAHLIA](1996) 두 장의 정규 앨범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밴드는 1997년 해체했으나 2007년 재결성했는데요. 2018년부터 활동이 뜸해졌지만 올해는 싱글 ‘Angel'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생전 히스는 주변에 다시 엑스재팬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쳐온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지난 11월 3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실황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FAPER도 지난 주말 바로 보고 왔는데요.💖 후기 및 관람 포인트를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우선 무대 연출이 압권입니다. 과연 전성기를 구가하는 이 시대 최고 팝스타다운 무대가 담겨 있어요. 각 앨범의 컨셉을 생생하게 구현한 VJ, 의상, 소품, 구조물은 기본. 바닥에도 LED 스크린을 설치해 대형 돌출무대를 200% 활용합니다. 풀샷과 클로즈업샷이 골고루 잡혀 전체적인 무대 그림을 보기 좋아요.

또한 테일러가 지나온 각각의 '시대(Eras)'들을 앨범별로 조명하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새삼 테일러가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왔음을 실감할 수 있어요. 그래서 관객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가장 좋았던 구간,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보면서 재발견하는 곡이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3시간 넘게 자신의 연대기를 완벽하게 훑는 테일러의 기세와 소화력에도 감탄하게 돼요. 

개봉 첫날 용산 CGV에선 싱얼롱 상영이 있었는데요. 그날 영화관에선 팬덤 '스위프티'의 팬 문화인 우정 팔찌 교환도 팬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오는 주말에도 싱얼롱 상영이 예정되어 있으니, 팬들과 콘서트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면서 보고 싶은 분들은 이 회차를 노려보셔도 좋겠어요.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가 연일 화제입니다.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2023 임영웅 전국 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가 개최되었는데요. 관객의 주요 연령층을 고려해 전례 없던 편의를 제공하며 이목을 끌었어요.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체조경기장 내부 360도 개방 및 고화질 대형 전광판 다각도 추가 설치

• 전 좌석 방석 무료 제공

• 입장 시 스태프가 좌석 위치까지 1:1 안내

• 간이화장실 50칸을 추가 설치하고 옆 핸드볼경기장 화장실까지 개방

• 히터를 가동한 천막 쉼터 '히어로 스테이션'을 마련해 팬들과 동반 가족의 대기장소로 활용

• 분실했거나 두고 온 티켓을 재발급해주는 '티켓 분실 CS' 부스 운영

• 키오스크 포함 MD 계산대 총 17대 운영

• MD 구매 영수증에 회차마다 다른 임영웅의 손글씨 출력

• 관람 인증 스탬프 찍기, 페이스 페인팅, 엽서 작성 등 관객 참여 콘텐츠 운영

무대 옆 기본 전광판이 전부인 내한 공연, 추궁에 가까운 본인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케이팝 공연과 비교되며 공연 문화의 새로운 모범적 사례를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공연은 6회 동안 총 8만 4천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어요.

공연 종료 후에는 내년 5월 25일~26일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앵콜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잠실 종합운동장이 리모델링에 착공하면서, 관객을 5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유일한 상황인데요.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그간 잔디 훼손 문제로 콘서트 대관이 잘 승인되지 않았으나 임영웅 앵콜 콘서트는 이례적으로 개최가 승인되었습니다.

지난 4일, 어느덧 데뷔 6년차를 맞이한 밴드 새소년이 올림픽홀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했습니다.🕊️

공연은 3시간 가까이 새소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망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새소년의 이름으로 발매된 디스코그래피 전곡을 거의 다 선보였어요. 공연장이 넓은 만큼 돌출무대를 적극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후반부에는 오케스트라 세션까지 추가되며 사운드에 스케일을 더했습니다. 락스타를 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실전에서 더 물 만난 듯 보이는 멤버들의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두말할 것 없었고요. 소윤과 현진 두 멤버의 훈훈하고도 귀여운 캐미는 팬들의 마음을 (좋은 의미로) 힘들게 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내년 발매될 새소년의 정규 앨범에 기대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올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굵직한 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인 적 있는 ‘Revolution‘, ‘NOW’는 물론 ‘멍청이겨울’이란 곡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큰 무대에 걸맞게 성장해나가면서도 음악에는 여전히 ‘새소년다움’이 묻어난다고 느껴지는 곡들이었습니다. 2024 신보 기대작으로 체크해두시길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따끈따끈한 단독 공연 개최 소식입니다. 검정치마가 데뷔 앨범 [201]의 15주년을 맞아 단독 공연 <201 DAYS OF HOLIDAY>를 개최합니다.

[201]은 꾸준히 큰 사랑을 받는 'Atifreeze'를 포함해 인기곡 '좋아해줘', 'I Like Watching You Go' 등이 수록된 앨범이죠. 발매되자마자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까지 총 5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검정치마 커리어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인디씬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인데요.

검정치마가 말하길 이번 공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앨범 전체를 원곡 그대로" 들려주는 자리가 될 거라고 합니다. 12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걸쳐 6일에 동안 진행되는 일정이에요. 하지만 공연장이 그렇게 크지 않고, 평소에도 순식간에 매진되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다 보니 티켓팅을 안심할 수 없단 우려가 많이 보입니다. 지금 FAPER를 읽으면서도 '학생, 글 내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혹시 아직 확인하지 못 한 분들이 있을까봐 공익을 위해 작성합니다. 티켓오픈은 11월 16일 목요일 오후 7시 예스24 티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