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2024 서울재즈페스티벌(이하 서재페)에 다녀왔습니다.💓

서재페는 트렌드지수 1위 페스티벌답게 관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3일 티켓이 전량 판매되었다고 전해졌는데요. 인상적인 건 관객이 많았음에도,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한 덕분에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존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테이지 네 곳으로 관객이 적절히 분산됐고, KSPO DOME과 수변무대 사이 길목을 F&B 부스와 식사 공간으로 활용한 센스가 돋보였어요. 브랜드 부스도 국내 페스티벌 중 가장 많은 것 같았는데요. 락페에선 소지품 없이 간소한 차림으로 뛰어노는 데만 열중하곤 했는데, 서재페에서는 남는 시간에 브랜드 부스 한 번 돌았더니 증정품으로 가방이 두둑해져 락덕으로서는 생소한 경험이었네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했지만 히로미와 소닉원더(Hiromi's Sonicwonder), 고상지밴드 등 대표적인 재즈 뮤지션이 출연해 재즈 페스티벌의 정체성이 잔존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연 시간이 긴 타임테이블도 특징. 공연 시간이 한 팀당 최소 60분에서 최대 90분으로 할당돼 단독 공연을 연달아 보는 듯했어요. 서재페는 비싼 티켓 가격으로 유명한데, 라인업에 보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가 2~3팀 이상 있다면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잔디마당 메인 스테이지의 작은 음량은 아쉬웠어요.

긴 타임테이블 덕에 좋았던 무대는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 정글(Jungle)과 데이식스였습니다. 정글은 이번이 첫 내한이라 1차 라인업 발표 때부터 국내 리스너들의 기대를 샀죠. 역시 '초여름 야외 페스티벌 노을 지는 시간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무대를 선사했는데요. 심지어 중간에는 시원한 소나기와 무지개로 꿈같은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데이식스는 불빛과 떼창으로 KSPO DOME을 꽉 채웠어요.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등 명곡 퍼레이드로 팬덤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서재페는 6년 만의 재출연이라고 하는데, 헤드라이너에 걸맞은 풍성한 셋리스트와 탄탄한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여름 페스티벌은 원래 땀에 절고 고생스럽기 마련인데, 6월 초 서재페를 다녀왔더니 이번엔 조금 산뜻하게 여름 페스티벌의 시작을 끊은 것 같네요. 서재페 다녀오신 구독자분들은 어떤 무대가 제일 좋았나요?

특히 벨로주 홍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온스테이지 촬영지로 사용되었을 만큼 촬영에 최적화된 장소입니다. ‘벨로주 홍대 조명’을 포털에 검색하면 다수의 호평이 자자할 정도로 공연러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벨로주의 전매특허 미러볼 조명✨이 인상적이었어요. 내부는 꽤 어두운 분위기라, 어쿠스틱한 공연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바닥 단차가 없어 좌석 공연 시 시야 방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또한 공연장 내부나 근방에 별도의 물품 보관함이 없어 짐은 최소화해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포의 여타 클럽 공연장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가는 벨로주. 잔잔한 인디 음악을 선호하는 분이시라면 이미 한 번쯤 방문해 보셨거나, 곧 방문하시게 될 곳일 거예요. 차분한 공간 속에서 사랑하는 음악과 안온한 시간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

- 하루하루 최애가 쌓여가는 윤댕🥁

6월 1일, 리암 갤러거가 [Definitely Maybe] 30주년 기념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리암 갤러거는 'Supersonic', 'Live Forerver'가 수록된 오아시스의 전설적인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1994)의 발매 30주년을 맞아 전곡을 들려주는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어는 2024년 6월 한 달 동안 영국 6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갤러거 형제의 고향인 맨체스터를 종점으로 마무리되는 일정인데요. 지난 1일, 셰필드에서 첫 공연이 열렸어요.

예고했던 대로 셋리스트에는 앨범 전곡을 담았습니다. 순서가 트랙리스트와 동일하지는 않았지만, 첫 곡이 'Rock 'N' Roll Star'이며 마지막 곡이 'Married With Children'인 점은 같았어요. 작년 활동과 달리 'Wall of Glass', 'Shockwave' 등 리암 솔로곡은 한 곡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주목할 만한 곡은 'Lock All the Doors'였습니다. 이 곡은 노엘 갤러거가 오아시스 1집 데모 테이프를 작업하던 1992년에 만들었지만, 최종적으로 앨범에 실리지는 못했는데요. 23년 뒤 노엘 갤러거가 나머지를 완성해 자신의 새로운 밴드인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gher's High Flying Birds) 2집, [Chasing Yesterday](2015)에 수록했어요. 하지만 리암은 이 곡도 [Definitely Maybe]와 동시대에 만들어졌고, 원래 오아시스 노래였음을 감안해 이번 투어 셋리스트에 포함시켰습니다. 

2024 페스티벌 계획

“올해 페스티벌 어디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