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us]

And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

as she's walking on by

My soul slides away

But don't look back in anger

I heard you say

90년대 영국 밴드 중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밴드인 오아시스는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전설로 꼽히는데요. 단순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특유의 낙관주의적 가사 덕분에 그 시절부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 노래는 국내에서도 동 앨범 수록곡인 ‘Wonderwall’과 ’Champagne Supernova’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죠.

노엘의 작곡 능력과 리암의 개성 있는 보컬이 오아시스의 정체성이라 평가받지만, 'Don’t Look Back In Anger'는 노엘이 부른 최초 싱글 곡이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당시엔 노엘이 노래를 부르는 것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도 많았는데, 지금은 노엘의 인기를 크게 올려준 곡이 되었죠. 한편 노엘은 앨범 준비 과정에서 ‘Wonderwall’과 이 노래 중 한 곡은 자신이 부르겠다며 리암에게 부를 곡을 선택하라고 했는데, 리암이 'Wonderwall'을 골라 노엘이 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는 일화가 존재합니다. 오아시스가 해체한 뒤, 리암은 2017년 맨체스터 폭탄 테러 피해자를 추모하며 무반주로 딱 한 번 불렀던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 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하죠. 그때 반대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흥미롭습니다.

떼창 포인트는 후렴 부분으로 어렵지 않아 매 무대마다 엄청난 떼창이 터져 나오는 것이 장관입니다. 특히 1996년 넵워스에서 열린 공연은 오아시스가 결성된 이래 최고 규모의 관객이 모인 공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공연 양일간 약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하니, 그 많은 사람들이 떼창을 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전드 떼창 무대는 워낙 많아 고르기 힘들었습니다. 또 시간이 오래된 탓에 디지털 풍화를 맞은 영상이 대부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떼창과 열기는 고스란히 전해져 현장감이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론 이 노래의 떼창 영상을 볼 때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똑같은 가사를 외치는 모습이 경이롭고, 음악의 힘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재결합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그래도 언젠가 재결합하길 바란다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저 시절을 함께 했던 분들은 더욱 소중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추가적으로 노엘 갤러거가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많이 부르는 만큼, 작년 내한 공연 떼창 무대도 함께 실었습니다. 현장에 함께했는데 저 또한 아직도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이어 1년도 되지 않아 이번 주 내한 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데요. 자주 와줄 때 많이 봐둬야겠습니다.🙌

오는 8월 3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서는 아티스트죠. 지난 금요일, 잭 화이트(Jack White)가 독특한 방식으로 제목 없는 새앨범을 공개했습니다.💿

잭 화이트는 새앨범 소식을 공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음원을 스트리밍 사이트에 등록하거나 앨범을 판매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7월 19일 하루 동안 '서드맨 레코즈(Third Man Records)'에서 음반이나 굿즈를 산 구매자 전원에게 바이닐을 무료로 배포했어요. 서드맨 레코즈는 2009년 잭 화이트가 창립한 레이블이자 음반 매장.

앨범은 아무 이미지도 없는 흰색 슬리브에 'NO NAME'이라고 적힌 흰 레코드만 담겨 있었는데요. 배포 후 레딧과 엑스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서드맨 레코즈 매장에서 티셔츠 사니까 결제할 때 바이닐을 같이 담아줬다. 뭐냐고 물어보니 직원도 모르는 눈치였다. 집에 와서 들어 보니 잭 화이트 음악이었다. 굉장히 좋다" 같은 후기가 빠르게 퍼졌어요. 곧이어 서드맨 레코즈는 인스타그램에 바이닐 사진과 함께 "RIP IT"이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음반을 리핑하여 온라인에 배포할 것을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음반에 수록된 신곡 13곡은 머지않아 온라인에 모두 풀렸는데요. 그의 초기 커리어였던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White Stripes)를 연상케하는, 강렬한 개러지록 사운드가 중심이 되는 앨범이에요. 블루지하면서도 거친 기타 연주가 돋보입니다.🎸

잭 화이트는 평소에도 음악과 공연을 대하는 데 있어 관습에서 벗어난 행보를 자주 보여왔습니다. 공연에서는 순간적으로 흘러가는 현재의 흐름을 중시해 사전에 셋리스트를 정해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요. 또한 관객의 핸드폰을 모두 거둔 적도 있을 만큼 단독 공연에서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로모션, 마케팅, 아트워크, 심지어 곡 제목도 모두 배제한 채 오로지 음악만을 공유하는 방향 역시 잭 화이트답다고 생각되네요. 올해 펜타포트 토요일에 출석 예정이신 분들은 제목 없는 잭 화이트의 신곡을 들어보며 예습, 예열해 보세요.🔥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

별이 지고,

Fly Me To The Moon 🌠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다들 폭우 피해 없이 여름 잘 나고 계시길 바랄게요. 저는 얼마 전 계절학기를 끝내고, 이번 주에 있을 후지록에 가려고 이제 막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있답니다. 다음 달엔 좀 더 생생한 페스티벌 후기로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겠군요!

오늘은 유튜브 알고리즘의 채택을 받아, 제 눈에 띈 영상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토니 베넷(Tony Bennet)의 'Fly Me To The Moon' 앵콜 영상이에요. 토니 베넷은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팝/재즈 보컬리스트입니다.

사실 'Fly Me To The Moon'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베넷이 원작자는 아닙니다. 이 곡은 시대를 넘어, 바비 우맥, 프랭크 시나트라, 엘라 피츠제럴드 등 레전드 급 거장에 의해 계속 색다른 느낌으로 리메이크되고 있을 뿐이죠. 때로는 달콤하게, 그리고 때로는 우아하게요. (저의 최애 버전은 프랭크 시나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