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바람이 다르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펜타포트도 벌써 한 달이 다 됐다는 사실에 어딘가 기분이 묘한데, 다들 어떤 마음으로 계절의 흐름을 지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페스티벌과 공연으로 빼곡했던 여름을 떠나보내며, FAPER는 한숨 고르는 시간을 갖고자 9월 한 달 동안 발행을 쉬어갑니다. 물론 그 사이 이어지는 페스티벌도 부지런히 출석할 예정이지만, 하반기 참여하게 될 재미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 같아요. 곧 페라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소식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페라가 오프라인 현장에 참여할 때마다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하고 있다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주시는 분들이 꼭 있는데요. 올해도 방문할 때 페라 인스타그램 팔로워이고 뉴스레터 구독자라고 살짝 말씀 주시면, 손에 스티커 한 장이나 사탕 한 알 몰래 더 쥐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한 달의 휴재를 앞두고, 추천곡 선물 두고 가는 느낌으로 <9월의 추천곡> 플레이리스트를 가져왔어요. 가을의 시작이 실감되는 날씨라 가을 플레이리스트도 생각했지만, 작년에 소개하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도 많이 접하실 것 같아 그냥 느낌 좋은 곡으로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에디터들이 최근에 많이 돌려 듣고 있는 (꼭 한 번 들어보시라고 귀에 꽂아드리고 싶은) 진정성 100% 선곡. 언제나처럼 간단한 선곡 이유도 적어두었으니, 관심 가는 노래가 있다면 꼭 들어 보시고 취향에 맞는 노래를 발견하신다면 좋겠네요.

모두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여름의 추억을 잘 정리하고, 상쾌하게 가을의 페이지를 펴나가시길 바랍니다. 10월에 만나요!

• Fontaines D.C - Favourite
  무무🎉 제목처럼 발매된 이후부터 제 “Favourite”이었던 노래! 폰테인즈 디씨 이번 새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었는데 앨범 마지막을 서정적으로 장식하면서 힐링해주는 곡이에요. 단독으로 들어도, 앨범 단위로 들어도 너무 좋은 곡입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하면 더욱더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곡.

• Alfie Templeman - Hello Lonely
  무무🎉 여러분 천재만재 알피의 곡은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21살에 이런 곡들을 쓸 수 있다는 게 늘 놀라운 아티스트에요. 올해 발매한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요, 펑키함과 그루비함이 살아있으면서 듣는 내내 귀가 즐거운 곡이에요.

• Yard Act - Dream Job
  무무🎉 오는 11월 내한하는 야드 액트! 올해 제일 기대하고 있는 공연 중 하나예요. 라이브 정말 재밌게 잘하니까 꼭 다들 보러 오세요🥹 유쾌한 포스트 펑크를 보여주는 야드 액트의 곡 중 최애곡입니다.

• Oasis - Columbia / Acquiesce
  서행🍒 말해 뭐해 오아시스! 비록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줄 섰던 대국민, 아니 전 세계 티켓팅은 장렬히 전사했지만요(제 앞에 50만 명 있었거든요)… 재결합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매일 Knebworth 1996 라이브 버전을 듣고 있답니다. 제 최애는 트랙 앞쪽에 수록된 두 곡이에요.

• Billie Eilish - BIRDS OF A FEATHER
  조로록🐳 파리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함과 동시에 LA 올림픽을 예고했던 빌리 아일리시의 3집 타이틀곡입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몽환적인 빌리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계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듣기 좋은 곡입니다.

• Audrey Nuna - Locket
  조로록🐳 애플 워치 광고에도 쓰인 한국계 미국인 오드리 누나의 음악입니다. 오는 10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페스티벌에서 라이브 무대를 가질 예정이니 참고하세요!

• The Solutions - Superstition
  Ash❄️ 올해 저의 여름을 책임졌던 솔루션스 신보 [N/A]. 그중 공연에서 라이브로 듣고 음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수록되어 여름 내내 자주 찾아들었던, 청량함이 매력적인 곡 'Superstition'을 추천합니다. 라이브가 정말 좋은 곡이라 한 번 또 보고 싶네요.

• Official髭男dism - TATTOO
  윤댕🥁 연말에 내한 예정인 일본 밴드 히게단. 티켓팅은 처참히 광탈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음원으로라도 대체하고 있답니다. (추가 공연… 정말 안 해주려나?)

• 죠지 - 처음 보는 나
  윤댕🥁 지난 8월 공개된 신보. 90~2000년대 명곡을 죠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불렀더라고요.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원곡자인 봉태규 씨와 함께 부른 무대 영상도 꼭 봐주세요!

• Earth, Wind & Fire - September
  윤댕🥁 최근 <로봇 드림> 영화를 보고 다시 꽂혀 1일 1듣 하고 있는 곡입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다들 아실 듯싶어요. 마침 또 제목이 9월을 뜻하는 ‘September’이기에 슬쩍 리스트에 넣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