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간의 휴재를 마치고 FAPER가 돌아왔습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짧은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그 사이에도 많은 음악 소식이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꼭 근황 토크로 '현재 남은 관람 예정 페스티벌/공연은 무엇인지', '최근엔 무슨 공연 봤는지', '요즘은 어떤 밴드를 즐겨듣고 있는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레터를 한 달 만에 발행하니 구독자분들에게도 이런 것들을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페스티벌 라이프는 9월부터 10월까지 랩비트, 서울레코드페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신촌 인디뮤직 페스티벌 Young & Alive까지 총 네 곳의 현장에 부스로 참여하며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즐기기만 했던 여름 락페 시즌보다 훨씬 더 바빴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모두 규모가 작지 않은 행사라 준비할 것도 많았고, 끝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당탕탕 부족한 부분도 많았는데요. 온라인에서 소통하던 공연 덕후들을 음악 현장에서 직접 만나, 서로가 좋아하는 것으로 함께할 수 있어 여느 때보다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인사를 건네주는 반가운 분들도 있었고, 새로운 만남도 있었는데, 페라 부스를 방문해 주셨던 분들이 있다면 레터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했고 반가웠다는 인사를 전해요.💕 앞으로도 덕후분들에게는 재밌는 콘텐츠와 귀여운 굿즈를 전하는, 아직 페스티벌 문화가 생소한 분들에게는 이런 세계도 있음을 소개하는 부스로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이제 2024년도 약 세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FAPER는 연말까지 남은 페스티벌/공연 소식과 음악 이야기 전해볼게요! 혹시 레터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구독자 의견으로도 많이 남겨주세요.📫

무더위도 모두 가고, 이젠 바람막이 정도는 챙겨야 하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날씨가 페스티벌 가기 딱 좋은 날씨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대형 페스티벌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다면 더 열심히 즐겨야 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내년 페스티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추억이 또 생길 테니까요!

특히 지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 그렇게 재밌었다고 하는데요. 기억을 되살리는 느낌으로 금요일에 가장 먼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던 영국 밴드 카사비안(Kasabian)의 떼창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Chorus]

Ah, oh, come on

We got our backs to the wall

Get on and watch out

Say, you're gonna kill us all

[Outro]

Ahh ah ah

a a a aah ah

Ahh ah ah

a a a aah ah

카사비안은 영국 밴드를 좋아하신다면 모를 수 없는 밴드일 텐데요. 또 영국 밴드를 잘 모르더라도 해외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오랜 팬이라면 아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멤버들이 모두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국내 팬들 사이에선 EPL 2012-13 시즌 주제가였던 ‘Fire’의 인기가 좋아 꽤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Fire', 'Italian Horror'와 함께 카사비안의 대표 떼창곡이라 할 수 있는 'L.S.F.'는 노래가 끝나고도 이어지는 아웃트로 떼창이 주요 포인트예요. 노래에선 아웃트로가 40초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페스티벌 무대에선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녀오신 분이라면 다들 해보셔서 아시겠죠?😉) 그렇다 보니 'L.S.F.' 무대를 검색해 보면 모두 원곡보다 훨씬 긴 러닝타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떼창 소리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장관인 라이브 영상으로는 2014년 글래스톤베리 무대를 꼽고 싶은데요. 이번 부락 현장도 신남이 한눈에 느껴졌습니다. 사실 공연 전까지 일각에서는 전 보컬이었던 톰 메이건(Tom Meighan)이 사생활 문제로 퇴출되어 예전만큼의 모습이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기존 기타리스트에서 현재 보컬을 맡게 된 세르조 피조르노(Sergio Pizzorno)는 그 우려를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멋진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소개해드린 영상 외에도 관객들의 떼창을 쉴 새 없이 유도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현장에 가신 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레전드 떼창 무대가 궁금하다면?

• 2008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2014 글래스톤배리
• 2024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 열정이 담긴 순간을 사랑하는 올렛💜

최근 15년 만에 재결합을 알린 영국 밴드 오아시스(Oasis). 내년 여름부터 시작되는 그들의 영국·아일랜드 투어를 두고,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급기야 가격을 폭발시키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티켓팅 당시 접속자 수가 몰리면서 티켓 가격이 실시간으로 2배 넘게 오르고, 심지어는 1,000만 원을 넘기기까지 했는데요. 이렇게 천정부지로 티켓 가격이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오아시스 투어에 도입된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탄력 가격제 때문입니다. 탄력 가격제란, 수요·공급 등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가격을 수시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티켓 판매를 대행한 기업인 '티켓 마스터 UK'는 큰 비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상황이 커지자 영국 정부가 나서 이번 사태의 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티스트 또한 다음 공연에서는 이러한 구매 방식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근 월드 투어를 발표한 또 하나의 글로벌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도 탄력 가격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내년에 있을 인도 공연의 티켓 재거래 가격이 1,500만 원을 치솟을 만큼 ‘플미 티켓’으로 매우 골머리를 앓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티켓 거래 플랫폼들은 탄력 가격제가 암표상을 근절시키고,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공연 수요가 몰리면 아티스트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반대로 수요가 낮은 경우 관객이 더 저렴하게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탄력 가격제는 그 이상과는 다르게, ‘티켓 마스터’와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특정 공연의 수요가 낮다고 해서 티켓 가격이 그에 비례하게 낮아질까요? 만약 수요가 몰려 티켓 한 장의 가격이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면, 우리는 그 시스템을 과연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공연 티켓의 ‘시가화’에 대한 구독자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

이제 2024년도 세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끝나가는 올해가 아쉬울 따름인데요.🥺 그런 우리를 위로하듯 겨울에는 수많은 공연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바로 3주 뒤, 겨울을 시작하기 딱 좋은 공연이 있습니다. 바로 <Hiatus Kaiyote LIVE IN SEOUL>!

Hiatus Kaiyote(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는 호주 멜버른에서 결성된 퓨처 소울 밴드입니다.🇦🇺 소울을 기반으로 R&B, 재즈, 얼터너티브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리듬을 유영하는 듯한 구성과 특유의 풍미가 매력적인데요. 그루비하고 몽환적인 음악을 좋아한다면 놓칠 수 없는 아티스트랍니다.✨ 그래미 어워드에 다수 노미네이트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그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