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레터에 실을 티켓 오픈 소식을 정리하다가, 페퍼톤스의 클럽 투어 소식을 발견했습니다. 페스티벌에서 늘 행복하게 봤던 기억이 많은 밴드라 이참에 단독 공연도 보러 갈까 싶어 상세 페이지를 살펴봤는데요. 티켓 가격을 보고 '잘못 기재된 건가? 2025년 공연이 맞나?'라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페퍼톤스면 활동하는 동안 강산만 두 번 변했고, 작년에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도 발매한 중견 밴드인데, 이번 클럽 투어 티켓은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6만 6천 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더라고요.

물론 규모가 작은 클럽 공연이기에 가능한 책정이었겠지만, 그 배경에는 학생 팬들과 지방 팬들을 고려해 유지해온 페퍼톤스만의 신념이 담겨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클럽 공연을 보러 다녔던 본인들의 학창 시절을 기억하기에 팬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것. 그래서 2012년 첫 클럽 투어 당시보다 단 3만 원만 인상된, 감동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클럽 투어는 이미 4개 지역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지만, 광주와 인천 공연은 다음 주에 티켓이 오픈돼요. 관심 있는 분들은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멤버 신재평의 답변도 소개해요.

"단독 콘서트의 티켓값이 점점 오른다. 아무래도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더 멋진 공연을 선보여야 하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내가 한창 홍대 거리로 밴드들의 클럽 공연을 다니던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엔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터라 학생들이 페퍼톤스의 클럽 투어도 부담 없이 찾았으면 한다.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라면 서울까지 오지 않고도 자기 거주 지역 근교에서 우리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 우리도 큰 부담 없이 무대에 오른다. 각자 소장 중인 옷을 입고 민낯으로 땀 뻘뻘 흘리며 무대에 오르며 객석과 하나가 된다. 지금처럼 여름엔 줏대 있게 클럽 투어를 하고 겨울에는 티켓 가격에 부합하는 웰메이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프리마베라의 성공을 만든 ‘공식 선언’?❤️‍🔥

 📢 선언한다 ‘더 뉴 노멀’ 

2019년 프리마베라는 라인업 발표와 함께 ‘The New Normal’이라는 한 가지 흥미로운 선언을 합니다. 음악 산업에서의 성 평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라인업의 성비 ‘50:50’을 새로운 표준으로 삼겠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19년도에 등장한 총 226명의 아티스트 중 Kali Uchis, Clairo, Erikah Badu 등 여성·논바이너리 아티스트가 라인업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세계적인 페스티벌 중에서는 ‘젠더 균형 라인업’을 시도한 첫 시도이기도 했죠.

 🎸 팬데믹 이후 화려한 복귀 

팬데믹 이후 첫 개최인 22년도에서도 프리마베라는 큰 성공을 거둡니다. 약 2주에 걸쳐 진행된 페스티벌 현장에는 19년도 관객의 2배 이상인 총 46만 명이 다녀갔고, 개최 도시인 바르셀로나 또한 19년도에 비해 약 3배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해요.

이 같은 성공의 주된 요인으로 프리마베라의 독특한 라인업 큐레이션이 꼽히는데요. 특히 지속가능성 및 윤리적 소비에 관심이 깊은 2030 여성 세대의 참여를 크게 이끌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 있어요. 그렇게 개최 나라와 도시를 확장하는 등 지난 2년 동안에도 다양한 시도를 반복하다, 올해 프리마베라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포르투 지역에서 개최를 곧 앞두고 있습니다.

 🌐 생존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이렇게 ‘성 평등’이라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선언하고 지켜나가는 과정 자체가 독특한 문화가 되어 팬덤을 형성해 나가는 프리마베라. 올해는 3일 헤드라이너가 모두 여성 아티스트라는 파격적(?) 행보에도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어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습니다. 성비 50:50 라인업이 그들의 생존을 위한 선택은 결코 아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페스티벌의 성공 전략이 된 셈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몇 년째 주목받고 있는 국내 대표 페스티벌 중 하나인 ‘DMZ 피스트레인’이 떠오르는데요. 철원 고석정 유원지라는 누구나 어울려 놀 수 있는 장소, 그에 맞는 세대와 장르 경계 없는 라인업이 피스트레인만의 차별화된 매력인 것 같아요. 오는 6월에 개최하는 두 페스티벌, 혹시 둘 다 가시는 분 있나요? 너무 부럽습니다.♥️

- 공연 친화적인 삶 짱짱🐤

@dmzpeacetrain

💚 <팝업환승, 다음 역은 피스트레인 Vol.3>

📅 2025년 5월 23일(금) ~ 25일(일) 12:00 ~ 21:00 / 하이츠 서교

철원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축제, DMZ 피스트레인이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다가오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DMZ 팝업 스토어가 하이츠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팝업에서는 DMZ의 공식 MD를 팝업 한정 가격으로 미리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외에도 꽝 없는 복권 이벤트, 보물찾기, 아카이브 전시, 솔플러들을 위한 '혼자 왔어요' 스티커까지, DMZ답게 개성 넘치는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계정의 공지를 확인해 보세요. 

[바운디 라이브 인 런던] 예고편 30s / LIVET

🎬 영화 <바운디 라이브 인 런던> 개봉

📅 2025년 5월 28일 (수) / 메가박스 단독개봉

2019년 싱글 'Tokyo Flash'로 데뷔, 특유의 감각적인 무드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바운디의 공연 실황 영화가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됩니다. 이번 <바운디 라이브 인 런던>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영화 <레미제라블> 촬영지였던 '런던 올드 로열 내벌 칼리지(Old Royal Naval College)'에서 진행된 무관객 공연 실황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셋리스트, 연출, 콘셉트, 비주얼까지 바운디가 직접 디렉팅해, 고풍스러운 장소를 배경으로 바운디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해냈다고 합니다. 요네즈 켄시처럼 영화 먼저 개봉하고 내한공연으로 이어지면 완벽한 코스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