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법적 규제 절차에 들어간 암표 

이번 정책은 노동당 정부가 올해 초 약속했던 공약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티켓 재판매 가격 상한제와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반에 대한 조사를 예고하며 시장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후 업계·아티스트 의견을 반영한 협의 과정을 거쳐, 11월 19일에 재판매 규제 내용이 공개적으로 확정됐습니다. 핵심은 재판매 시장(secondary market)에 대한 강력한 규제입니다. 음악·스포츠·코미디·연극 등 장르를 막론하고, 앞으로 티켓을 원가보다 비싸게 되팔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거예요.

이 정책이 실제로 법으로 통과되면 팬들은 공연에 가지 못할 때 티켓을 되팔 수는 있지만, 반드시 액면가 그대로만 판매해야 합니다. 재판매 플랫폼이 수수료를 올려 우회적으로 가격을 높이는 것도 막기 위해 수수료 상한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에요. 위반 시 플랫폼은 연 매출의 최대 10%까지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논란이 컸던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이번 정책의 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티켓마스터(Ticketmaster) 같은 1차 공식 판매(primary market) 단계에서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구조라, 재판매 시장 규제와는 적용 범위가 다릅니다. 정부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없애기보다는, 소비자가 가격 변동 기준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아티스트: 우리도 환영이야 

영국 정부가 재판매 시장을 강하게 손보려는 이유는 그동안의 실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라디오헤드 티켓은 원가의 11배, 월드 다트 챔피언십 티켓은 15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올해 오아시스 ‘Live 25’ 재결합 투어에서는 봇(bot)이 구매한 티켓 수만 장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팬뿐 아니라 아티스트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Bastille, Alt-J, Mumford & Sons, Coldplay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이번 정책 발표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물론 이번 정책이 아직 법안 단계인 만큼, 논의 과정에서 조정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재판매 시장은 강하게 규제되지만, 팬들이 함께 문제 삼아온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금지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아고고(Viagogo) 같은 재판매 기업들은 가격 상한제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규제되지 않은 비공식 플랫폼으로 몰아가 사기 피해를 늘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책 발표 단계지만, 이번 조치가 영국 공연 시장에서 팬 보호 중심의 변화를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규제 절차가 가능할까요? 

빌리 아일리시가 내년 봄, 자신의 투어를 담은 3D 콘서트 영화를 개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올해 진행된 ‘Hit Me Hard and Soft Tour’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친 직후, 팬들에게 “이 투어를 통째로 담은 영화가 2026년 3월 20일 극장에 걸린다”고 발표하며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더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참여입니다. <아바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록버스터 감독 중 한 명이죠. 이번 영화는 3D로 제작되어 현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고 하는데요. 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한 투어 중 하나였고, 카메론 감독과 함께 이걸 담아낼 수 있어 정말 꿈만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여름 맨체스터 공연에서도 “평소보다 카메라가 많지 않냐”며 팬들에게 슬쩍 힌트를 줬던 그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투어 자체도 꾸준히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와의 설전으로 화제가 되었고, 동시에 빌리가 투어 수익 중 약 1,150만 달러를 식품 불평등과 기후 위기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히며 박수를 받기도 했어요. 마이애미 공연에서는 한 팬이 빌리를 무리하게 잡아당기다 제지·퇴장되는 사건이 있었고, 다른 팬이 그 상황에서 빌리를 보호해주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빌리가 그 팬에게 직접 굿즈와 무료 공연 티켓을 선물했다는 따뜻한 이야기도 이어졌고요.

빌리가 공동 연출한 이번 3D 콘서트 영화는 투어의 공기와 열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 개봉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국내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투어가 한국에서는 열리지 않아 아쉬워했던 팬들이 많았던 만큼, 영화로라도 만날 수 있다면 반가울 것 같네요.

- 부지런한 베짱이 r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