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화면만 보면 축구 중계를 하는 것 같지만 오늘로부터 딱 2년 전, 5월 19일. 노엘 갤러거의 내한 공연 사진입니다. 웬 축구 중계냐고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내한 공연이 있던 날,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FA컵 결승전이 있었고 갤러거 형제가 응원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했습니다! 내한 공연을 위해 한국에 있던 노엘은 새벽에 치킨집에서 그 경기를 봤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에 예정된 공연이 열렸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때, 갑자기 배경화면에 축구 선수들의 사진이 나옵니다. 노엘이 맨시티의 우승과 은퇴하는 주장 콤파니를 위해 급히 준비한 이벤트라는데요. 축하 인사와 함께 Wonderwall을 헌정곡으로 바칩니다. 부르는 내내 화면에는 맨시티 우승 사진들의 슬라이드가 계속됐고, 항상 감정이 벅차오르는 노래인데 오늘따라 웃음이 더 나오는 Wonderwall이었습니다. 모두가 가장 기대한 떼창 포인트 노래를 본인이 덕질하는데 써버린 노엘ㅋㅋ 그게 서울 공연이라 영광ㅠㅠ

 - 손흥민이 맨시티로 가면 완벽한 덕질 대통합을 이룰 샛별⭐

 친구랑 트래비스 보러 페스티벌을 처음 갔어요. 덕분에 배 타고 자라섬도 가봤어요. Closer로 입덕했는데 그걸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ㅠㅠ 역시 라이브로 보니까 훨씬 감동적. 페스티벌 가면 원래 이런가요? 막 종이비행기 이벤트도 하고 비눗방울도 날아다니고 너무 좋았어요! 같이 노래 부르고 관객과 이야기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을 계기로 매년 페스티벌 하나씩 친구랑 가기 시작했고, 다음 해에는 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서 트래비스를 또 봤어요. 거기서도 종이비행기 이벤트를 하던데 이제 종이비행기를 보면 트래비스가 먼저 떠오를 정도. 그중에 처음 봤던 트래비스 공연에서 Closer 무대가 잊히지 않아서 추천합니다. 너무나 멋진 순간들이었어요. 또 내한오길 바라는 해외 뮤지션입니다!

 - 트래비스 종이비행기✈️

 때는 2012년, 잠시 일렉트로닉에 빠져 있던 나는 지금은 사라진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에 친구와 함께 갔다. 다른 무대로 이동 중에 귀에 익은 Oasis의 노래가 들려왔다. 락페도 아닌데, 과연 누가 부르는지 궁금해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twenty one pilots과 처음 만나게 됐다.

 공연을 보면 볼수록 여기보다 지산, 펜타 같은 락페에 어울리는 밴드였다. Oasis, Jason Mraz 등 다양한 커버곡을 선보였는데 가장 충격적인 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2012년 전 세계를 휩쓸던 그 노래에 맞춰 말춤까지 완벽하게 추었다ㅋㅋ 물론 우리 모두 함께. 락페가 본거지였던 우리는 어느 때보다 신나게 공연을 즐겼고 매우 인상 깊게 본 나머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공연이 끝나고 소수의 팬들이 남았는데, 본인들의 악기 정리만 하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만나 사진도 같이 찍고 팔뚝에 사인까지 받았다. 생각해보니 굿즈라고 하기엔 사진으로만 남았지만.

 지금처럼 거물급 밴드가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많은 흔적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억하고 있다. 이 친한파 밴드를 언제 또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페스티벌마다 무대 트러스 꼭대기에 올라가 태극기 흔들던 모습이 그립다.

 - 용인에서 했던 시절, 밤마다 풍기는 거름 냄새마저 그리운 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