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Claire Laffut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환희를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우연히 들린 시장에서 꽃과 딸기를 발견하며, 어느새 부쩍 다가온 봄을 발견하고 기쁜 것처럼. 벨기에 뮤지션인 그녀를 프랑스에서도 다양한 수식어로 소개하고, 사랑한다. 나는 그녀를 경계를 넘나드는 불어권 여성 아티스트로 이름을 슬며시 붙여주고 싶다.

 그녀를 발견하게 된 것은 불어권 뮤지션들의 노래를 유투브로 듣다가 우연히 뜬 추천목록 덕분. Vérité 노래를 듣기 전부터 이미지에 먼저 사로잡혔다. 마치 90년대 오디션, 데모 테이프와 같은 질감의 영상. 흰 배경 앞에 파란 점프슈트를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매혹적인 여성을 나는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모놀로그 "Bonjour je m’appelle Claire Laffut, j’ai 23 ans. J’habite à Paris, je suis belge. Qu’est-ce que je dois faire." (안녕, 내 이름은 끌레흐 라포예요. 23살 이고 파리에 살고, 벨기에 사람이야. 내가 뭘 (더) 해야할까…) 일단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됐고, 담담하게 말하는 자기 소개에 마음이 갔다. 마치 "안녕 내 이름은 두숭이고, 파리에 살고, 한국사람이야. 내가 뭘 해야할까." 로 해도 어색하지 않아보였다. 꾸밈없고 화려하지 않은 이야기에 혼자 내적 친밀감을 느꼈달까. 외쳐 파리 피플…

 그리고 시작되는 운율에 맞춰 움직이는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한, 흐느적거리는 듯한 춤선은 우아했다. 말 그대로 홀려버렸다. 사실, 끌레흐 라포는 자신이 직접 노래를 쓰고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춤을 추는 댄서, Platicienne (쁠리띠시엔 - 비디오, 사진, 그림, 조형물 등을 포함한 모든 비쥬얼 아티스트)이다. 또 유명한 모델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나가는 길에, 파리 중심의 대형백화점 옆에 붙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순수하고 소박하고 담담하게 또 매혹적이고 화려하게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춤추고 연출하는 그녀랑 같은 인물인지 데자뷰같은 느낌이 드는 날도 있었다.

 끌레흐 라포의 노래들은 꼭 그녀가 출연하고 직접 연출한 뮤지비디오와 함께 보시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또 그녀가 앨범 커버 그림과 사진을 작업하기도 한다. 그녀의 한계는 어디일까. 이 아름다운 여성에 나는 매혹당했고, 빠져나갈 생각이 없다. 우선 가사 이야기에 앞서 너무나도 고르기가 어렵지만 딱 세 곡만을 추천드려본다. Vérité (베히떼, 진실), Gare du Nord (갸흐 뒤 노드, 북역), Mojo (모조, 섹스어필). 그녀에게 흠뻑 빠지는 봄의 나날을 보내고 계시길, 벚꽃이 피기 시작할 때 쯤 가사와 함께 돌아오겠다.

 하늘은 파랗고, 토끼 모양을 한 구름도 보이는 것 같아요! 살랑살랑 뺨을 스치는 바람도 기분이 좋아요. 이런 날에 음악이 빠질 수는 없죠! 오늘의 디제이는 내가 맡기로 하고, 지금에 딱 어울리는 노래를 골라보아요. 선선한 날씨, 봄보다도 가을에 더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당장이라도 잔디밭 피크닉을, 자전거 산책을 나가고 싶게 하는 음악. 오늘과 같은 날에 추천드려요 😆

 창 밖으로는 한 방울 두 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모처럼의 휴가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살짝은 반갑기도 해요. 토독토독 내리는 빗소리와 잘 어울리는 노래는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오늘은 조금 센치한 기분도 좋을 것 같아요. 기타 선율이 쓸쓸하게 들리는 것 같기도, 비오는 아스팔트 밤거리와 가로등이 떠오르지 않나요? 비가 오는 날, 온전히 이 날씨를 감각하고 싶다면 이 음악이 도움 될 거예요 ☺️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하늘, 세차게 내리는 비와 천둥번개 소리가 집 안까지 울려퍼지네요. 이 분위기를 타서 오늘 밤에는 팝콘과 함께 스릴러 영화를 한 편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무슨 영화가 좋을까, 넷플릭스를 살펴보는 동안 들을 노래를 먼저 골라봅시다! 계속해서 반전되는 곡의 분위기가 드라마틱한 날씨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기억에 남기고 싶은 날에 추천드려요😌

옌💖  샛별⭐  두숭이🎬  彩🌸  ryn🌿

YaBongzZ🤤  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