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덕후들을 갈등하게 만들었던 4년 전의 접전💥을 기억하시나요? 때는 2018년 7월.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사운드시티, Years & Years 내한공연이 한주에 겹치는 일이 있었어요. (아직 '그 사건'이 터지기 전이었던) 홀랜페에는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던 아티스트가 많았고 특히 Cigarettes After Sex의 첫 내한에 주목도가 높았죠. 첫 개최를 알렸던 사운드시티에는 HONNE, SEKAI NO OWARI, Christopher 등 국내 팬층이 꽤 있는 팀이 나왔습니다. Years & Years도 단독 공연으로 내한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공연 덕후들은 분신술을 고민하다 결국 취향에 맞게 세 곳으로 갈라졌습니다.

반가운 페스티벌 소식이 쏟아지는 만큼,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일도 다시 생기고 있습니다. 먼저 8월 첫째 주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하우스 오브 원더 페스티벌이 겹칩니다. 8월 넷째 주엔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리스펙 페스티벌이 겹쳐요. 10월엔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겹치게 됐습니다. 부락, 자라섬은 두 곳 다 가고 싶었는데 벌써부터 고민되네요. 🤔 올해 여러분의 선택은 어디인가요?

이번 주에 소개할 아티스트는 레이니(LANY)입니다. 2014년 결성된 미국의 인디 팝 밴드로, 밴드명 ‘LANY’는 Los Angeles와 New York의 약자를 따 LA부터 뉴욕까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해요.

레이니의 매력이라 한다면 단번에 ‘몽환적인 멜로디의 사랑 노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이 말에 가장 잘 어울리고, 또한 단번에 떠오르는 'ILYSB'입니다

Oh, my heart hurts so good

I love you, babe

So bad

So bad, oh

Oh, my heart hurts so good

I love you, babe

So bad

So bad

🎧동명이음 감상 포인트

#가사 - '지금'을 구성하는 과거

먼저 각각 과거를 통해 ‘지금’이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켄드릭 라마의 노래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선한 영향력을 이끌고자 했던 과거의 자신을 통해 지금의 성공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한편 할시의 노래에서 표현하는 ‘지금’은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 생성된 시간입니다. 그 관계가 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진 않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두 사람이 상호작용해온 시간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사 - '지금'이 암시하는 미래

'지금'을 기점으로 두 노래가 암시하는 미래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켄드릭의 노래는 이미 성공한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즐기며,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시작', 즉 새로운 미래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할시의 노래에서 지금은 새로운 시작이 아닌, 과거로부터 지속된 어떤 시간의 끝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래에서 화자는 연인과의 관계에 있어 재시작과 끝이라는 선택지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사랑이 식은 연인의 태도를 미루어보아, 두 사람의 미래는 끝을 바라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서로 상호작용합니다. 지금의 순간은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지금’의 여러분이 있게 됩니다.

여러분의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요?

- 11년 차 해외 음악 마니아 짐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