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덕후는 날씨뿐 아니라 페스티벌로도 계절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한여름 밤의 꿈같았던 여름 페스티벌이 끝나고, 반가운 가을 페스티벌이 돌아오고 있어요. 먼저 가을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입니다. 3년 만에 열리는데요. 돗자리 지정석으로 운영되었던 '2022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달리, GMF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볼 수 있는 기존의 방식으로 진행돼요. 잔디마당과 수변무대 두 개의 스테이지로 운영된다고. 또한 페스티벌 마니아 사이에서 호평의 입소문이 자자했던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DMZ)'도 3년 만에 부활합니다. 원래 6월에 개최되었으나 올해는 10월 첫째 주에 열려요. 올해도 '평화'를 키워드로 내걸며, 헤드라이너 없이 개성으로 가득찬 1차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두 페스티벌 모두 이번 주에 티켓을 오픈했습니다. 아직 티켓이 남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매진되기 전에 공식 SNS와 예매처를 확인해 보세요! 가을 페스티벌이니 확실히 여름보다는 덜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 😙

한편 악단광칠은 NPR에 4번째로 출연한 국악 밴드가 되었습니다. 2017년에 민요 록 밴드 씽씽이 한국 최초로 출연했고, 이후 고래야, 잠비나이도 이곳을 거쳐갔어요.

악동뮤지션의 수현은 2021년 4월 23일 자 방영되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과 '대화가 필요해'를 커버했습니다. 이 노래는 2000년대의 대표 혼성 그룹인 '더 자두'의 노래로, 실제 연인의 대화를 엿듣는 듯한 실감 나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두 뮤지션 모두 진짜 대화하는 말투로 편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 영상이라 소개하고 싶어 들고 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아티스트는 DNCE입니다. 이미 유명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조 조나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밴드예요. 2015년에 데뷔했는데, 특이한 점으로는 한국인 멤버인 이진주 님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밴드명은 보통 ‘디엔씨이’나 ‘댄스’로 읽는데, 이름에 얽힌 의미가 2가지라고 합니다. 술에 취해 DANCE라는 단어도 제대로 못 쓰는 상황에 대한 노래라는 의미가 있고, 또 다른 의미로는 A가 빠져 완전한 단어 DANCE가 아닌 것처럼 전문 댄서가 아니어도 춤출 수 있듯 즐기며 살자는 것이 있다고 하네요.

7년이 지났지만 발매 음반은 EP 2장과 정규 1집으로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곡이 가진 떼창의 파괴력은 엄청난데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곡을 뽑는다면 데뷔 싱글인 ‘Cake By The Ocean’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Talk to me, baby

I'm goin' blind from this sweet-sweet cravin', whoa-oh

Let's lose our minds and go fuckin' crazy

I-I-I-I-I-I keep on hopin' we'll eat cake by the ocean (uh)

Walk for me, baby

I'll be Diddy, you'll be Naomi, whoa-oh

Let's lose our minds and go fuckin' crazy

I-I-I-I-I-I keep on hopin' we'll eat cake by the ocean (uh)

이번 달 초에 열렸던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서는 명언들이 쏟아졌죠. 그중 하나는 “늙어서 못 노는 게 아니라 안 놀아서 늙는 거다”라는 체리필터의 어록이라고 생각하는데요ㅎㅎ 다들 부지런히 놀아서 늙지 말고 20년 후에도 페스티벌에서 만나요!

지난 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뮤직 팔레트> 코너는 오늘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페스티벌의 부재에 익숙해진 21년 초, 페스티벌 라이프의 ‘빨강’으로 시작해서-페스티벌이 돌아온 22년 여름, 페스티벌 라이프 그 자체인 ‘페스티벌’로 끝나는 뮤직 팔레트였습니다. 그간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