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FAPER 1기를 맡았던 페라 운영자 샛별⭐입니다. 다들 지난주에도 페스티벌 하나씩은 가셨죠? '나락도 락이다'🏳️는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로 놀러 갔답니다. 여느 페스티벌과 달리 헤드라이너가 없는 이곳 최고의 자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놀기로 유명한 관객들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3년 동안 참아왔던 흥과 끼의 대폭발 현장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저도 그 현장에 있던 광인1)

사실 관객뿐만 아니라, 철원 지역 주민과 인근 관광객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어울리는 장면이 인상적인 곳이기도 해요. 큰 규제가 없는 페스티벌 속에서도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갖고 즐기는 성숙한 관객 덕분에 모두가 즐거웠던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일요일엔 폭우가 쏟아졌지만 그 고생에도 함께했던 숙소 인원도, 처음 가본 지인도 끝나기도 전에 내년을 기약했답니다.🙌

아직도 페스티벌에 살고 있는 구독자분들 많죠? 저도요.😚 이 추억으로 현생을 버티고 그다음을 기다리며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가을 페스티벌도 아직 많이 남았고, 단독 콘서트가 가장 많이 열리는 12월에 연말 공연도 몰려옵니다! 우리 남은 페스티벌과 공연도 놓치지 말고 연말까지 행복해요.💕

브록햄튼은 작년부터 앨범 두 장만 더 내고 해체할 것이라 말해왔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다시 한번 해체를 공언했어요. 예정돼 있었던 투어도 모두 취소하고,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좋은 것들은 결국 끝난다(All The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라고 적힌 옷을 입고 등장해 밴드의 마지막 무대를 가졌습니다. 

브록햄튼 해체 후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멤버들은 꾸준히 솔로 활동을 해왔고, 케빈도 현재 솔로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해요. 브록햄튼은 국내 팬도 꽤 많은 편인데요. 결국 내한공연 없이 해체를 맞게 되어, 국내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

총 576쪽 분량인 이 책은, U2의 디스코그래피 중 주요 40곡의 기원을 탐구합니다. 보노는 그간 노래로 써왔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다루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해요. 그리고 U2의 음악 이야기뿐만 아니라 보노의 인생 전반을 다룬다고 합니다. 더블린에서의 유년 시절부터,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었던 기억, U2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락 밴드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고루 살폈다고. 밴드 멤버로서, 누군가의 배우자로서, 신앙인으로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돌아봤대요. 편집자는 "보노는 극적인 인생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보노는 책 출판 기념 북 콘서트도 개최합니다. 공연은 책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노래와 토크로 구성돼요. 11월 2일부터 뉴욕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의 14개 도시를 돌게 됩니다. 보노의 입으로 직접 노래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니, U2의 팬이라면 역사적인 자리가 아닐 수 없겠네요. 💛

🎧 동명이음 감상 포인트

오늘 살펴볼 두 노래는 다른 국가의 노래지만, 공통적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소재를 다뤘습니다. 사랑, 일, 인생의 어떤 것이든 모두 언젠가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고는 원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오죠. 두 노래는 이런 과정을 담담한 멜로디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에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멜로디 - 돌아가는 길의 발걸음

두 노래의 멜로디에서 돌아가는 ‘발걸음’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후지이 카제의 노래에서는 잔잔한 멜로디 속 시원하게 탄식하는 듯한 후렴구가 들립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미련 없이 후련한 마음으로 걸어왔던 길을 돌아가는 듯합니다. 한편, 백예린의 노래는 약간 무거운 발걸음이 들립니다. 돌아가자고 말하고는 있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보사노바풍의 멜로디는 감정이 너무 고조되지 않은, 아쉽고도 담담한 마음을 잘 전달해줍니다. 

#가사 - 원래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두 노래의 가사에서는 돌아간다는 것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후지이 카제의 노래는 비교적 미련 없이 떠나는 모습입니다. “모두 내려놓고 돌아가자”라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꼬여버린 것에 미련을 가지지 말고 원래대로 돌아가자는 태도를 취합니다. 반대로, 백예린의 노래에서는 짝사랑을 정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약간의 미련이 느껴집니다. “난 이제 어쩌면 좋을까”, “혹시 내가 문득 그리워진대도 돌아가자”라는 가사에서 아쉬운 마음을 지닌 채,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애써 다짐하는 태도가 느껴집니다. 

인생이 늘 그렇듯, 어떤 것을 시작했을 때 그것이 잘 풀릴 수도 있지만 안 풀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늘 미련을 가지고 고통스러워했는데, 두 노래를 들으니 이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과정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나먼 여행길에서 돌아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담담히,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겠죠. 

- 11년 차 해외 음악 마니아 짐밈💽